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10만전자 언제]① "불량은 암" 다짐 잊었나…품질 신뢰회복 급선무

기사입력 : 2022년04월22일 05:45

최종수정 : 2022년04월22일 05:45

스마트폰 발열·반도체 수율 이슈 '타격'
갤럭시S22 자체 칩 '최적화' 관건
GAA 적용 3나노 수율 확보에 사활
'기술의 삼성'으로 돌아와야 한목소리

[편집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영 전반의 위기감이 큰 탓입니다. 단적으로 갤럭시S22의 GOS 논란으로 브랜드 신뢰도에 흠집이 났고, 4나노 파운드리 반도체 경쟁력에도 의문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주요국의 금리인상 등 경영환경은 삼성전자에게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런 위기를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까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불량은 암입니다. 양 위주의 경영을 버리고 질 위주로 갑니다. 초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는 다 바꿔야 살아남습니다."

1993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 '기술의 삼성'으로 올라선 신호탄이었다. 1995년 수억 원 어치의 제품을 모두 태워버리는 불량제품 화형식은 삼성의 '품질경영'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기술과 품질.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게 만든 원동력이다.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기술의 삼성'에서 '기술'이 보이지 않는다는 위기론이 팽배하다. 지지부진한 주가는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시장을 석권한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에서 연달아 불거진 기술 이슈의 여파가 컸다. 위기 극복을 위해선 품질에 대한 신뢰회복이 급선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 설치된 갤럭시S22 시리즈 광고판. 2022.02.24 mironj19@newspim.com

◆반복된 스마트폰 발열 이슈...눈물의 화형식 잊었나

올 초 삼성전자를 뒤흔든 이슈는 스마트폰 사업의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이다. GOS는 발열을 방지하기 위해 성능을 제한하는 갤럭시의 소프트웨어다. 이전 시리즈에도 적용이 된 소프트웨어지만 갤럭시S22 시리즈부터 원 UI 4.0 업데이트로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졌다. 이 때문에 고성능 기능을 100% 활용할 수 없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며 문제가 커졌다. 삼성전자는 GOS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며 사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GOS 사태가 갤럭시S22 판매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 갤럭시S22의 초판 판매 속도는 역대급이다. 지난 8일께 출시 6주 만에 국내 판매량만 1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갤럭시S21(57일)에 비해 2주 빠르며, 2019년 출시된 갤럭시S10(47일)보다도 4일 빠른 기록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큰 의구심이 불어넣기에는 충분했다. 전작인 갤럭시S21도 발열 문제로 큰 비판을 받았지만 차기작에서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발열의 원인으로 지나친 원가절감과 설계구조, 반도체 등을 지목하고 있다.

발열을 제어하지 못한 반도체 성능의 문제가 첫 번째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반도체 부품은 성능이 높을수록 많은 전력을 소모하며 열을 발생한다. 이 발열을 잡는 것이 중요한 기술의 척도다.

갤럭시S22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와 삼성이 개발한 '엑시노스 2200'이 장착됐다. 특히 퀄컴 칩의 발열 이슈는 이전부터 이어졌다. 해당 칩은 높은 성능을 발휘했지만 결국 발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차선책이 필요했다. 여기서 삼성전자는 방열판을 확충하거나 내부 설계 변경을 고려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로 성능을 제한하기로 했다. 기술이 아닌 원가절감을 우선시 한 선택이었다.

업계에선 '최적화의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사인 애플과 비교해 보면 애플은 아이폰에 자체 칩을 활용한다. 퀄컴과 삼성에서 개발한 동일 스펙의 제품보다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자체 AP를 적용하는 애플은 제품 출시 전 개발 및 테스트 기간을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며 "애플은 부품 스펙 확정을 출시 1년 이전에 하는 반면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은 3~6개월 전으로 상대적으로 긴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최적화 실패 및 플래그십 판매 우려는 과거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부진을 상기시킨다"며 "LG전자의 출하량 감소와 수익성 하락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한다. 품질에 대한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사진=셔터스톡]

◆반도체 핵심 고객 떠나나...3나노 수율 확보 관건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반도체 사업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압도적인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던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에 시달리고 있다. 2030년 글로벌 1위를 목표로 내건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는 수율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절대강자 TSMC와 사활을 건 첨단공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4나노미터 양산품 생산 수율이 부진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TSMC의 4나노 공정 수율은 70%대로 안정적이란 평가다. 급기야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인 퀄컴 등이 파운드리 물량을 TSMC에 나눠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의 미국 출장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내 양산 계획을 세운 3나노미터 반도체에 승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te-All-Around, GAA) 기술이 적용된 3나노 반도체를 올 상반기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TSMC는 올 하반기께 3나노 반도체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당장 3나노를 적용한 제품이 적더라도 기술력 우위를 점해 고객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이 안정화되면서 3나노 공정도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며 "3나노 수율 확보 수준에 따라 TSMC와의 격차를 줄이고 삼성의 리더십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