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임성재가 마스터스 역사상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리더보드 1위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임성재(24·CJ대한통운)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파72 7510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이글1개와 함께 버디5개, 보기 2개를 엮어 5타를 줄였다.

5언더파 67타를 써낸 임성재는 카메론 스미스(호주)를 1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 PGA 신인왕을 수상한 임성재는 이듬해인 2020년 마스터스에서 2위를 한 바 있다.
임성재는 PGA투어를 통해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건 항상 즐겁다. 하지만, 이런 기록들에 대해선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아직 3번의 라운드가 더 남았고, 비가 지나가면, 아마도 그린과 페어웨이가 더 딱딱해 질 것이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라운드 준비를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선 "첫 홀의 버디가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운을 받았고, 그 흐름을 탈 수 있었다. 6번 아이언으로 세컨 샷을 했는데, 쉬운 샷은 아니었지만, 잘 쳤고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2번과 3번홀에서 버디를 했는데, 다른 홀과 비교해서 그래도 버디를 노려 볼 수 있었던 홀에서 버디를 할 수 있었다. 초반에 연속 세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아주 좋은 흐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3번에서 티샷을 잘 보내고, 하이브리드로 친 두 번째 샷이 약간 드로우가 걸리면서 핀에 잘 붙었다. 거기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오늘 좋은 결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렇게 4홀에서 잘 친 것이 오늘 좋은 성적의 비결인 것 같다"라고 했다.
이날 임성재는 초반부터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잡았다. 1번(파4), 2번(파5), 3번(파4)홀에서 내리 1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선 난이도 높은 10번(파4)홀과 11번(파5)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다. 하지만 12번(파3)에서 파세이브를 한 임성재는 13번(파5)홀을 투온으로 공략, 이글을 낚아 이를 지웠다. 한템포 쉰 임성재는 15번(파5)홀에서의 버디로 선두가 된 뒤, 나머지 3개홀을 파로 마쳤다. 페어웨이 안착률 85.7%, 그린 적중률은 72.2%였다.

2년전 준우승 기억에 대해선 "마스터스 첫 출전에서 그렇게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정말 기쁜 일이었다. 그 기억 때문에 여기 어거스타에서는 좀 편안한 마음이 드는 것 같다. 언제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대회 준비는 항상 비슷하게 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드라이버가 조금 안 좋은 것 같아, 드라이버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했다. 그 결과 오늘 좋은 티샷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습 효과가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슈라이너에서 우승한 게 벌써 6개월 정도 된 것 같다. 골프는 꾸준함이 필요한 것 같다. 시즌 초반에는 우승도 하고, 탑 10에도 여러 번 들면서 컨디션이 좋았는데, 몇 몇 대회에서는 그렇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제 파 3 콘테스트에서 아버지한테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았다. 9번 홀에서 아버지가 아주 멋진 샷을 했는데, 그때 좋았던 기분이 오늘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임성재는 "(코스와의 궁합에 대해) 내 경기 스타일과 맞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티샷과 정확한 아이언 샷이 필요한 곳이다. 그린을 공략할 때, 정확한 공략 지점을 설정하고 그곳으로 샷을 해야한다"라고 했다.
509일만에 첫 공식 경기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는 1언더파 71타로 케빈 나 등과 함께 공동10위에 자리했다.
구름 갤러리들은 버디3개와 보기2개로 1타를 줄인 우즈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