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유럽·중국 보툴리눔 톡신 빅3 마켓 진출 예상
펙스클루, 상반기 국내 출시 목표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대웅제약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가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9.2% 상승한 1조153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3% 증가한 889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대웅제약이 올해 역대 최고 매출을 재차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대웅제약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2510억원, 영업이익 1198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8%, 34% 증가한 수치다.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
먼저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가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지난해 나보타 매출은 79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8% 대폭 증가했다. 이 중 국내 매출은 2배 가까이 늘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도 60% 이상 늘었다. 미국에서 보툴리눔 균주 관련 법적 분쟁이 마무리 되면서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고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올해 유럽과 중국에서 나보타를 출시하면 해외 시장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함께 유럽·중국은 보툴리눔 톡신 빅3 마켓으로 꼽힌다. 유럽에서 이미 품목 허가를 획득했고 대웅제약은 상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에선 허가 절차가 진행 중으로 업계에선 연내 승인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거리두기 완화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로 인해 전문의약품(ETC)에 대한 매출도 상승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펙수클루가 출시되면 ETC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의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이다.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의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제제다.
P-CAB 제제는 기존의 PPL(Proton Pump Inhibitor·프로톤 펌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대비 약효가 빠르게 발현되며 오래 지속된다. 또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P-CAB 제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펙수클루는 지난해 1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취득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펙수클루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해외 법인과 지사를 운영 중인 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 허가당국에도 최근 펙수클루의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3개 국가에서 펙수클루의 시장 규모는 약 5200억원으로 예상된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나보타의 국내 침투율은 작년 대비 올해 30% 정도 성장이 가능할 것이며 글로벌 시장으로 봐도 연평균 25~30%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또 독보적인 소화기계 영업망과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는 대웅제약의 P-CAB은 기존의 마진이 낮았던 넥시움 등 소화기계 상품을 대체해 더 높은 수익구조를 갖고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