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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소년심판' 김혜수 "분노에서 그치지 않고 고민하는 작품이길"

기사입력 : 2022년03월07일 16:03

최종수정 : 2022년03월07일 16:0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동안 드라마‧영화계에서 성인들의 범죄물은 많았지만 법적으로 미성년에 해당하는 자들의 범죄인 '소년 범죄'에 대해서는 많이 다뤄지지 않았다. 매스컴만을 통해 접했던 소년 범죄의 실상을 넷플릭스가 '소년심판'을 통해 다뤘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가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 작품에서 김혜수는 연화지방법원 소년형사합의부 우배석 판자이자, 소년범을 혐오하는 심은석을 연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김혜수 [사진=넷플릭스] 2022.03.07 alice09@newspim.com

"심은석은 소년범죄, 범죄의 가해자인 소년범을 혐오해요. 드라마도 '소년범을 혐오한다'라는 강렬한 대사로 시작하고요. 하지만 판사로서 역할을 보면 단지 혐오하는데서 그치지 않아요. 혐오하되 냉철하게, 집요하게 사안을 들여다보죠. 또 법관으로서 합당한 판례를 하기 위해 안팎으로 뛰기도 하고요. 이 태도는 '소년심판'이라는 작품의 주제를 관통한다고 생각했어요. 소년범죄를 어떻게 봐야 하고,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심은석을 통해 보여준 것 같았죠. 작가님이 취재를 정말 공들여했다는 걸 느꼈고, 법관 유형과 현실적인 고뇌를 캐릭터를 통해 풀어내려고 노력하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심은석이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는가, 어떤 태도를 가진 법관인가에 대해 집중하며 촬영했어요."

국내에서는 소년범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다뤄지지 않았다. 경찰물에서 가끔 형사미성년자로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상 처벌하지 않는 촉법소년에 대한 에피소드는 있었지만 '소년범죄'처럼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이들의 범죄에 대해 다룬 작품은 처음이다.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 소년범죄나 소년범을 다루는 구성 방식이 참 좋았어요. 에피소드별로 색깔도 달랐고요. 사건과 가해소년, 피해자와 그 가족, 가해자와 가족, 신념이 다르지만 법을 지켜가는 판사들까지. 민감한 사안임에도 어느 한쪽을 변호하지 않고 다각적인 시선으로 균형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가 느껴졌거든요. 쉽지 않은 소재,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정말 의미 있는 대본이더라고요. 촬영하면서도 대본이 주는 메시지가 너무 명확했어요. 그래서 이 감정이 시청자의 가슴에 닿으려면 정말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모두가 함께 기획하고 참여하면서 '진심을 잃지 말자'며 준비했어요. 매 순간 진심을 다했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김혜수 [사진=넷플릭스] 2022.03.07 alice09@newspim.com

'소년심판'에는 여러 이야기들이 나온다. 단순히 소년범죄 에피소드를 다루며 시청자의 공분만 사게 하는 작품은 아니다. 촉법소년부터 청소년들이 비행에 빠지게 되는 배경, 보호처분을 받은 후 이들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두 담겨있다.

"이 작품은 첫 에피소드부터 강렬했어요. 피해자와 그 가족, 가해자와 그 가족까지 다뤄서 인상적이었고요. 실제로 판사님을 만났을 때 들은 이야기가 실제 소년범죄에서 강력범죄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나머지를 차지하는 그 많은 범죄에 대해 우리가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싶었죠. 그런데 저희 작품에서 그런 부분을 다뤄서 좋았어요. 가정폭력으로 비행에 빠지게 된 아이들과 실제 비행을 하게 된 이후 관리나 아이들의 갱생, 처우를 위해 애쓰는 분들. 그 분들이 제도적인 지원을 받기보다 신념과 의지에 따라 개인적으로 희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죠. 강력범죄의 강렬한 에피소드만큼 작품에서 다룬 여러 이야기들도 굉장히 중요하게 다가왔어요."

소년들의 범죄를 다루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 소년범을 연기한 배우들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했다. 법의 무서움을 모르는 소년범과 갱생이 안 된다는 일념으로 그들을 혐오하는 심은석의 팽팽한 대치 또한 긴장을 유발하는 포인트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김혜수 [사진=넷플릭스] 2022.03.07 alice09@newspim.com

"감독님이 캐스팅에 대해 얼마나 긴 시간 신중하게 포기하지 않고 열정을 드러냈는지 배우들을 보고 알게 됐어요. 특히 백성우와 한예은 역을 맡은 이연과 황현정 배우는 잔인하고 혐오스러운 사건 중심에 있는 역할이었는데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뿜더라고요. 황현정 배우는 실제나이도 어리고, 첫 작품인데 이걸 준비하면서 해외 사례 논문까지 읽고 작업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태도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어요(웃음). 또 성폭행 피해자 역을 맡았던 강채연 배우. 정말 심신이 피폐해진 연기를 하느라 쉽지 않았을 텐데, 그 장면을 하는 동안 숨죽이고 그 인물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인상적인 배우가 정말 많았어요."

'소년심판'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청소년 범죄의 현주소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의 시선으로, 그들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려는 차태주(김무열)의 시선으로 범죄 이면까지 들여다본다. 김혜수는 "작품을 통해 내가 편협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김혜수 [사진=넷플릭스] 2022.03.07 alice09@newspim.com

"사실 저 역시 소년범죄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다고 스스로 믿고 있었어요. 그런데 작품에 참여하고 실제 법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쩌면 제가 스스로 믿고 있었던 관심이 분노하고 가슴 아파하는 감정적인 접근에 그친 것 같더라고요. 제가 바라본 소년범에 대한 시선이 굉장히 편협했다는 걸 정말 크게 느꼈어요. 이제는 소년범죄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많은 환경, 인격이 완전히 성숙되지 않은 아이들이 범죄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어른들은, 사회는,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떤 제도적인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했죠. 소년범죄를 바라보는 태도와 시각이 조금 더 다각적 이여야 한다고 느꼈어요."

'소년심판'은 청소년들이 비행에 빠지게 된 환경과 소년보호법의 허점 등 소년범죄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그러다보니 시리즈 공개 직후 여러 커뮤니티에서 작품에 관한 이야기와 소년법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기도 했다. 김혜수는 이런 부분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작품 하나가 세상을 변화시키진 않지만 소년범죄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예요. 실제 소년현행법과 사례를 짚어가며 어떤 부분이 개정되어야 하는지, 실질적인 법 기준은 어떤지 찾아보며 토론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 부분에 대해 정말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드라마 이전에도 그런 분들이 분명 있었을 텐데, 이런 부분이 조금 더 수면 위로 올라온 것 같았거든요. 이 작품을 준비하고, 촬영하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소년심판'을 통해 사회와 우리의 역할에 대해 짚어보고 고민하길 간절히 바랐거든요. 분노에서 그치지 않길 바랐어요. 제가 했던 어떤 작품보다 많은 대화들이 이어져서 너무 감사해요."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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