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반기업 쓰나미, 경영계 아쉬운 대응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잇따른 반기업법에...경영계, 빈약한 근거로 대응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게 영리한 대응'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최근 개봉한 영화 킹메이커에 등장하는 선거 전략가 서창대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 표현 그 자체가 갖는 위로와 따뜻함과는 별개로 현실에서 '졌지만 잘 싸웠다'는 비겁한 자기 위안인 경우가 많기 때문일 테다. 이기지 못했다면 잘 싸우지 못한 것이고 잘 싸웠다면 이겼을 것이다. 이마저도 그럴 것인데, 졌는데 잘 싸우지도 못했다면 어떤 말을 건네야 할까.

연초부터 경영계와 정부가 크게 한 판 붙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노동이사제, 국민연금 대표소송을 두고 일명 '반기업법'이라며 경영계가 반발했다. 그럼 뭐하나. 중대재해법은 이미 시행됐고 노동이사제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국민연금 대표소송 건은 이달 중으로 매듭지어질 전망이지만, 정부 의지대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과적으로 경영계는 자신들의 숨통을 조여오는 반기업 쓰나미를 막지 못했다. 문제는, 졌는데 잘 싸우지도 못했다는 점이다. 칼날은 무뎠고 방책은 허술했다. 근거와 논리는 빈약한데 주장만 가득해 설득력은 물론 공감도 잃었다. 명분은 부족하고 전략은 낡아 실리도 챙기지 못했다.

임성봉 산업1부 기자

중대재해법은 경제계도 막을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었다. 지난해 한국에서 산업재해로 인정된 사망 노동자만 헤아려봐도 2000여명에 달한다. 당장 광주 아파트와 양주 채석장 붕괴 사고만 봐도 중대재해법의 명분은 충분하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기업의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정부의 부담도 함께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짰으면 어땠을까. '기업과 정부가 부담은 나누고 안전망은 두텁게 하자'고 경영계가 치고 나갔더라면. 법 조항이 모호하다는 외침보다는 조금 더 명분과 실리를 챙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노동이사제는 공공기관에만 도입되는 제도지만 큰 부작용이 없다면 향후 민간기업에도 적용될 공산이 크다. 이 역시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가 나서 국회에 노동이사제 도입을 중단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먹히지 않았다. 비교적 반기업 정서가 강한 한국에서 "노동이사제 도입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든다"고 주장하니 통할 리가 없다.

노동이사 1명이 공공기관의 혁신을 방해하고 더 나아가 노동조합의 이익만을 추구할 것이란 주장도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거창한 주장에 비해 제시한 근거가 궁색하기 때문이다. 노동이사제를 시행 중인 다른 국가의 사례를 다채롭게 끌어오고, 부작용을 실증할 수 있는 숫자적 데이터를 제시하며 설득에 나섰어야 했다. 설득의 힘은 거창한 주장이 아니라 구체적 근거에서 나온다.

국민연금 대표소송 건은 그나마 다퉈볼 만하다. 정부의 명분은 부족한 반면 허점이 많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가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의 소송 권한을 가져가야 할 이유를 정부 스스로도 명쾌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부(기금위)가 기업을 상대로 소송하자니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만약 외부 자문기관인 수탁위에 소송 권한을 부여하면 정부는 스튜어드십 코드는 시행하되 책임이나 부담은 피할 수 있다.

속내가 뻔히 보인다. 그래서 이 문제는 선택과 집중으로 명분을 쌓고 약점을 치면 막을 길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국민연금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노후 보장이다. 수탁위의 대표소송이 국민연금의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근거, 기업의 주가를 휘청이게 한다는 근거를 탄탄히 마련해 제시한다면 정부의 명분을 쉽게 흔들 수 있다. 아니, 정부로서는 별다른 명분이 없었으니 흔드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쌓지 못하게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지금 경영계에 필요한 건 영리한 대응이다. 곡소리만 내서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몸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를 살면서 정신은 2000년대 이전에 머물러 있다면 곤란하다. 반기업법을 막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열매를 받아 손해를 최소화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전략이다. 받을 건 받고 줄 건 주는 게 영리한 대응이다. 뺏기기만 하고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면 '졌는데, 잘 싸우지도 못했다' 소리 듣기에 딱 좋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2심' 판사 숨진 채 발견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혐의 사건 항소심 재판장을 맡았던 신종오 서울고법 판사가 6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신 고법판사는 이날 오전 1시께 서울고법 청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투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 중이다.  신 고법판사는 올해 2월부터 서울고법에 배치받아 김 여사의 주가조작 등 혐의 사건 항소심 재판장을 맡았다. 서울고법 형사15-2부(재판장 신종오)는 지난달 28일 김 여사에게 1심보다 무거운 징역 4년과 벌금 5000만 원, 추징금 2094만 원을 선고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혐의 사건 항소심 재판장을 맡았던 신종오 서울고법 판사가 6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 [사진=뉴스핌DB] hong90@newspim.com 2026-05-06 09:38
사진
쿠팡, 1분기 3545억 영업손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쿠팡Inc가 올 1분기 1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며 적자 전환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35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 적자 규모다.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 여파와 대만 등 신사업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진=뉴스핌DB] ◆매출 2개 분기 연속 감소세...적자 전환쿠팡Inc는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1분기 연결 실적 보고서를 통해 매출 85억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79억800만달러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465.16원)을 적용하면 매출은 12조4597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4876억원) 대비 8% 늘었다. 다만 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12조8103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이번 분기 성장률은 8%에 그치며 상장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이 깨졌다. 수익성은 크게 후퇴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2억4200만달러(약 3545억원)로 전년 동기 1억5400만달러(약 2337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도 2억6600만달러(약 3897억원)로 전년 동기 1억1400만달러(약 1656억원)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번 영업손실 규모는 약 4년 3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본업 성장 둔화 뚜렷…활성 이용객 증가세도 주춤 세부적으로 보면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매출은 71억7600만달러(10조5139억원)로 전년 동기 68억7000만달러(9조9797억원) 대비 4% 늘었다. 작년 4분기(12%)보다 성장률이 크게 하락한 수준으로, 프로덕트 커머스 조정 에비타(EBITDA, 3억5800만달러) 역시 같은 기간 35% 감소했다. 이 기간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2% 늘어나는 데 머물며 성장세 둔화가 뚜렷했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460만명) 대비 감소한 수준이나, 프로덕트 커머스 고객 1인당 매출은 300달러(43만9540원)로 전년(294달러·42만7080원) 대비 3% 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대만 타오위안에 위치한 쿠팡 대만의 네 번째 스마트 물류센터 전경. [사진=쿠팡 제공]  ◆신사업 확대에 적자 심화…현금흐름 동반 악화 반면 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3억2800만달러(1조9457억원)로 전년 10억3800만달러(1조5078억원) 대비 28% 신장했다. 해당 부문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3억2900만달러로 확대되며 전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현금흐름도 둔화됐다. 최근 12개월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16억달러로 전년 대비 4억2500만달러가 감소했고, 잉여현금흐름(3억100만달러)도 같은 기간 7억2400만달러 줄었다. 올 1분기 쿠팡의 적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수습을 위한 보상 비용과 신사업 투자 확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사고 사실을 통보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2026년 1월 15일부터 약 12억달러(약 1조6850억원) 규모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했다"며 "구매이용권은 판매 가격과 해당 각 거래의 매출액에서 차감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에 모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구매이용권 사용은 지난달 15일 종료됐다.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도 크게 밑돌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컨센서스(전망치) 대비 영업손실 규모가 5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며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쿠팡 주가는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약 3~4% 하락 거래되고 있다. 한편 쿠팡Inc는 이번 분기 3억9100만달러 규모(204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쿠팡Inc는 이사회가 자본 배분 전략의 일환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추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nrd@newspim.com 2026-05-06 06:2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