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항셍지수 23550.08(-256.92, -1.08%)
국유기업지수 8210.29(-81.01, -0.98%)
항셍테크지수 5291.70(-91.93, -1.71%)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28일 홍콩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춘절(중국 음력 설) 연휴를 앞두고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전날 폭락 장세의 여파로 악화된 투자심리가 지속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 하락한 23550.08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의 주가를 반영한 국유기업지수(HSCEI, H주지수)는 0.98% 내린 8210.29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기술주의 주가를 반영한 항셍테크지수(HSTECH)는 1.71% 떨어진 5291.70포인트를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기술주를 비롯해 중국 증권사, 석탄, 전력, 제약, 테슬라 테마주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면, 2거래일 연속 폭락 장세를 기록한 교육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항셍테크지수 구성종목인 기술주가 전 거래일에 이어 대거 하락했다. 대표적으로 화훙반도체(1347.HK)가 5.37%, 비리비리(9626.HK)가 3.57%, 제이디닷컴(9618.HK)이 3.20%, 샤오미(1810.HK)가 1.33%의 낙폭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기술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단기 조정 우려가 확대된 데다,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를 겨냥한 반독점 규제리스크가 다시금 불거지며 크게 하락했다.
중국 증권사 종목 다수가 하락했다. 최근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과 홍콩증시를 둘러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장의 신뢰가 축소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궈롄증권(1456.HK)이 5.58%, 초상증권(6099.HK)이 3.00%, 중국은하증권(6881.HK)이 2.36%, GF증권(광발증권 1776.HK)이 2.22%의 낙폭을 기록했다.
석탄주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중국 당국이 춘절 기간 석탄 공급과 가격의 안정화를 위해 석탄 공급업체에 생산계획 마련을 지시한 것이 주된 배경이 됐다.
대표적으로 연광그룹(1171.HK)이 5.60%, 홍해유한공사(0065.HK)가 4.40%, 중국신화에너지(1088.HK)가 3.94% 하락했다.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석탄의 공급∙소비∙재고 등과 관련한 시장의 관리감독을 지속 강화하고, 가격을 올리기 위해 허위 정보로 시장을 교란시키는 행위와 매점매석 등의 위법행위를 엄벌해 석탄 시장의 질서 유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진 = 텐센트증권] 28일 홍콩항셍지수 주가 추이. |
테슬라 테마주도 무더기로 하락했다. 간밤 테슬라가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올해 신차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주가가 12% 가까이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다.
대표적으로 비야디(1211.HK)가 9.02%, 억화정밀공업홀딩스(0838.HK)가 4.67%, 복요유리(3606.HK)가 3.74%, L.K기술(0558.HK)이 1.17% 하락했다.
반면, 2거래일 연속 폭락 장세를 연출한 교육 섹터 종목의 다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교육그룹(0839.HK)이 43.27%, 뉴소프트교육기술(9616.HK)이 24.61%, 희망교육그룹(1765.HK)이 23.17%, 민생교육(1569.HK)이 21.88% 급등했다.
전 거래일 교육주의 폭락세를 이끈 중국 당국의 '교육업계 규범화' 소식이 오히려 정책적 불확실성을 해소시키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켜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전날 다수의 현지 매체는 최근 중국 교육부와 각 성(省)급 지방 교육청이 비공개 회의를 개최하고, 학교 교육과정에 관여하고 있는 홍콩과 미국증시 교육업계 상장사의 책임자를 소환해 '웨탄(約談, 예약면담)'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이들 상장사에게 △학교 자산에 대한 가변이익실체(VIE)구조 운영 금지 △상장사의 보고자료 내 학교자산과 관련한 내용 노출 금지 △학교자산 인수합병 금지 △학교 경영 규모 확장 금지 △학비 무단 인상 금지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크레디트스위스아게(Credit Suisse AG)는 보고서를 통해 "해당 소식은 검증되지 않은 것이며, 실제로 이 같은 규범화가 이뤄질 경우 직업교육 분야의 질적 발전과 인재 채용 수요 증가 등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당국의 교육 업계에 대한 규범화가 이뤄질 경우 교육 업계를 둘러싼 정책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만큼, 오히려 시장의 신뢰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홍콩 교육주의 2022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5~10배 정도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평가 매력을 보유한 대표적 섹터임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한편, 중국 춘절 연휴를 맞이해 홍콩증시는 31일 오전장만 개장하고, 오후장부터 2월 3일까지 휴장한다.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은 1월 31일부터 2월 4일까지 5거래일간 휴장에 돌입한다.
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