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도둑도 잘 잡는 경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박인옥 사회문화부장 = 과거 서울 여의도와 강남 흉기 난동 사건 등을 비롯해 우리 사회에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찰의 적극적인 치안활동이 요구된 바 있다.

잇단 강력범죄로 사회적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영웅 같은 경찰관들이 잇따라 등장해 박수와 찬사를 받았다. 이들은 '다이하드 경찰관' '용감한 경찰관'이라고 불려졌다.

사회문화부장 박인옥

일각에서는 영웅을 필요로 하는 사회는 이미 늦은 사회가 아닌가라고 우려 했지만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충실히 임무를 완수했다'는 칭찬을 들을 만한 행동을 했다. 이후 10여 년이 지났다.

최근 들어 인천과 서울 등지에서 강력사건이 발생하면서 경찰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10년 전과 경찰의 적극성이 뚜렷이 대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 흉기난동 사건은 경찰에 '부실대응'이라는 꼬리표를 남겼고 인천경찰청장 뿐만 아니라 경찰청장까지 공식 사과를 하게 이르렀다. 급기야 당시 송민헌 인천청장은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의 변까지 내놓았다.

앞서 경찰은 부실한 대응으로 경찰 최고 수뇌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일례로 2005년 농민대회 참가자 2명이 사망하자 허준영 청장이, 2009년 1월 용산 철거민 농성 마루 진압 중 6명이 사망하자 김석기 청장 내정자가, 2012년 4월 경기 수원시에서 오원춘 사건으로 조현오 청장이 사퇴하면서 조직의 안정을 꽤하려고 했지만 그 뿐이었다. 향후에도 문책이나 책임자 사퇴 등으로 불안한 민심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다.

'경찰은 도둑을 잘 잡으면 된다'는 말이 있다. 도둑이라는 단어는 절도범 이외 범죄자라는 광의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이젠 이 말도 통하지 않을 듯 하다.

경찰의 활동범위는 나날이 넓어지고 있다.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은 과거 집안사로 인식하고 경찰이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못했다. 피해자 보호와 스토킹도 마찬가지다.

자칫 강력사건으로 번질 수 있는 이들 업무는 지금은 경찰의 기본 업무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경찰은 데이트 폭력 근절을 위해 수년 전부터 각종 치안활동 및 대책, 이로 인한 성과 등을 홍보했지만 관련 인프라 확충은 범죄 수요를 따라 가지 못하는 듯 하다.

일례로 신변보호 대상자에게 지급되는 경찰의 스마트워치 신고 시스템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강력범죄를 사전에 막지 못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에서 발생한 '데이트 폭력 살인사건'. 피해 여성은 사건 당일 경찰이 지급한 스마트워치 신고버튼을 눌렀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부정확한 위치 전달이 원인이었다.

스마트워치의 오류로 보호를 받지 못해 신변보호자가 숨진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부산에서 50대 여성이 스마트워치로 신고했지만 경찰이 500m 정도 떨어진 여성의 집으로 출동하면서 연인이 휘두른 흉기에 숨진 바 있다.

데이트폭력, 스토킹, 학교 폭력 등으로 경찰에 신변보호를 신청하는 사례는 늘고 있지만 스마트워치 현장 수요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8월 기준 경찰이 보유한 스마트워치는 총 3700대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지난 7월 제주 중학생 피살 사건을 계기로 범죄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들끊으면서 기존 2300대에서 61% 늘린 수준이라고 한다.

경찰은 '국민 비상벨 112'를 대표 브랜드로 강화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경찰청 국정감사 자료를 살펴보면 112 시스템의 주요 전산장비의 노후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장비 10대 중 9대가 내용 연수를 넘겼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 서울 송파구에서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여성의 가족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김창룡 경찰청장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게 경찰 기본 사명인데 그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며 "국민 걱정과 불안을 드린 점에서 항상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일련의 사건으로 변화하는 치안환경에 걸맞는 치안 인프라 확충과 경찰관 개개인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명확해 진게 아닌가.

이제는 경찰 개개인의 역량을 중시하던 "도둑을 잘 잡는 경찰"보다 개인 역량에 선진화된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는 "도둑도 잘 잡는 경찰"로 변화해야 할 시점이다.

 pio1234@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