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유럽에서 확산일로다. 영국 런던은 이번 주, 북유럽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는 수 일 안에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제치고 새로운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건전문가들은 가파른 확산세에 따른 의료체계 마비를 걱정하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중앙은행 건물. 2017.05.31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간) BBC방송,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의 한 코로나19 예방접종소를 방문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취재진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한 명 발생했다면서 "오미크론이 48시간 안에 런던에서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런던 내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전체 코로나19 사례의 44% 정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의 최근 신규 확진 사례의 20%가 오미크론 변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4713건에 달한다.
같은날 덴마크 국립세럼연구소는 "이번 주 중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새로운 코로나19 우세종이 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연구소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채취한 코로나19 확진자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감염자의 75%는 백신 접종 완료자였다. 덴마크의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이틀 마다 두 배씩 증가하는 추세다.
노르웨이에서도 최근 며칠 사이에 오미크론 감염 사례 급증을 목격하고 있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는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자리잡고 있으며 조만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오미크론 변이가 단순히 델타 변이의 우세 지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신규 확진자를 급격히 증가시킬 것이란 데 있다.
노르웨이 연구소는 향후 3주 안에 오미크론 변이가 사회 전반으로 퍼지면 하루 신규 확진자가 적게는 9만명에서 많게는 30만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노르웨이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4700명대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6000명대인 덴마크의 세럼연구소도 오미크론 우세에 이번 주말 1만명대의 신규 확진자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신규 확진자가 는다는 것은 입원 환자 증가를 뜻한다. 덴마크 국립세럼연구소의 트로엘스 릴벡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와 전파력의 정확한 정보가 불분명한 것과 별개로 입원 환자 증가란 매우 높은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연구소도 "주요한 방역조치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 수준으로 번져 의료체계에 부담과 과부하를 일으키지 않게 해야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정부는 지난 주 새로운 방역지침 강화를 발표했다. 식당과 술집은 자정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일부 학교는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으며 40세 이상 연령층은 백신 접종 4개월 반이 지나면 부스터샷을 맞을 것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노르웨이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식당에서 술 판매 금지 등 조치를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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