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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불안에…현대차·기아, 692만대 목표 '미달할 듯'

기사입력 : 2021년12월07일 14:47

최종수정 : 2021년12월07일 14:47

현대차 울산공장 4일 이어 11일도 토요 특근
현대차·기아, 660만~670만대 마감할 전망
오미크론발 공급망 차질.."이달 발생은 희박"
"국내 코로나 확진자·오미크론 확산이 더 문제"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겪어온 현대자동차·기아의 올해 판매 목표인 692만대 달성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이 여전히 이어지는 데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반도체 수급난이 극심한 3분기를 지나 4분기부터 다소 나아진 만큼, 4분기 최대 생산으로 올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주 토요일에 이어 이번주 토요일에도 특근하며 생산량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2021.08.17 peoplekim@newspim.com

 ◆ 692만대 달성해도 코로나 이전 회귀는 '불가'

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현대차는 355만21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내수는 8.2% 줄어든 66만726대로 나타났으나 해외는 9.1% 늘어나 289만1454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257만58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6% 증가세를 보였다. 내수는 5.1% 감소한 48만7227대인 반면, 해외는 11.1% 증가한 208만3361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양사의 총 판매량은 612만2768대로, 12월 한달 동안 80만대를 판매해야만 올해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올해 평균 판매량으로 미뤄 짐작하면, 현대차·기아는 이달 50만~60만대 수준에서 마감해 올해 판매량이 660만~670만대로 보인다.

당초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해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공장의 생산이 정상화되며 올해 상반기까지 호조세를 이어갔으나, 지난 7월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 재확산이 복병으로 작용했다.

동남아 반도체 공장으로부터 차량용 반도체를 적기에 받지 못한 현대차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벌어진 것. 이로 인해 현대차의 경우, 지난 9월 올들어 최저치인 28만5438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인 416만대를 400만대로 낮췄고, 기아는 292만대 목표를 유지하기로 했다.

고속 성장해온 현대차·기아는 2015년 801만대 판매를 정점으로 후진하고 있다. 2016년 788만대, 2017년 725만대를 기록했고, 2018년 740만대로 회복했지만 2019년 다시 720만대로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출현한 지난해에는 최근 5년 중 최저치인 635만대에 머물렀다. 올해 692만대를 달성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인 720만대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

 ◆ 오미크론 국내 확진자 36명...타지역으로 확산 중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 세계 오미크론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첫 발견된 오미크론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며 확산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총 36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도 4954명으로 집계돼 수일째 5000명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은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 경기, 충북 등 타지역으로 확산하는 탓에 코로나19와 별도로 완성차 공장의 생산 중단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생산량을 늘리는 현 시점에서 자칫 확진자 발생으로 가동이 중단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단적으로 현대차는 지난 4일 울산공장 토요일 특근을 시행하며 생산 확대에 나선 데 이어, 오는 11일에도 특근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1일 토요일 울산 1~3공장이 특근하고 4~5 공장은 일부만 특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토요일 특근에 따라 현대차 울산공장은 12월 한달동안 최대 2만~2만4000대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생산량은 5000~6000대로 추정된다. 울산공장은 아반떼를 비롯해 아이오닉5, 싼타페, 투싼, 포터, 스타리아, 제네시스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의 대표 공장으로 꼽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 여파에 현대차 공장의 4분기 생산량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국내와 해외 공장에 반도체 공급 중단 및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해 가동이 하루 이틀만 중단되더라도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상 공급망 차질이 1~3개월 뒤에 생기기 때문에 오미크론으로 인한 부품 공급망 차질은 이달에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도 "이 보다 코로나19 및 오미크론 확산세가 더 문제로 보여 생산 현장의 방역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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