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위드코로나 중단] "위드는 무슨.." 대기업, 해외 출장 못가고 다시 재택근무 확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삼성·현대차·SK·LG 등 재택근무 유지
출장·대면 업무 등 최소화..'오미크론' 예의주시
최태원·정의선 회장 등 1월 CES 참석 불투명
"10일간 격리 조치가 출장 등에 가장 큰 영향"
"'위드 코로나' 너무 이른 시도" 지적도

[서울=뉴스핌] 김기락 김경민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4주 동안 사적모임 최대 인원을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제한하면서 국내 대기업이 발빠르게 방역 체계 강화에 나섰다.

일상화된 재택근무를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Omicron)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오미크론 출현 국가는 물론 해외 출장을 자제하는 것과 동시에 국내 출장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다만 수일째 국내에서만 5000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가 하면, 오미크론 감염자도 나온 탓에 국내외 생산 및 사업장에 대한 위기감은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점진적 일상 회복을 뜻하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5대 그룹 [사진=뉴스핌DB]

 ◆ "재택근무 등 정부 방역 지침 보다 더 강하게 해왔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4대 그룹과 함께 국내 주요 대기업이 코로나19 급증에 따른 방역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추진하기 시작한 위드 코로나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대기업들은 방역을 섣불리 완화하지 않은 점에 안도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정부의 방역 대책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진 재택근무를 포함해서 방역 수칙 변화가 없다"면서도 "일반적인 지침이 있진 않고, 각 부서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둔 지난 10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자체적으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면 금지됐던 대면 회의를 10명까지 소규모로 재개하고 업무상 필요한 국내외 출장은 기존 경영지원실 승인에서 사업부 자체 판단으로 기준을 완화했다.

또 사업장 간 셔틀버스 정원도 50% 인원을 제한해 운행하기로 했고 30% 순환 재택근무와 저녁 회식 제한 등 일부 조치는 유지하기로 했다. 해외 출입국자도 정부 격리 면제자의 경우 별도 격리기간 없이 입국 1∼2일 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

SK그룹도도 신중하게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가급적으로 비대면 회의나 화상회의, 재택근무 권장 등 기본적인 안내는 예전부터 하고 있다"며 "사업장별로 각자 자율적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현재 각 사업장에 따라 방역 수칙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부터 기존 임원급 조직 책임자의 승인을 받아야 했으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임직원은 승인 절차를 밟지 않고 해외 출장을 갈 수 있게 했다. 대면 회의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10명 미만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의 이번 방역 강화 조치에 따라 해외 출장 및 대면 회의도 축소될 전망이다.

LG그룹은 일부 근무 체계가 변경될 수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직원들 안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내부 방역 지침 정할 계획"이라며 "정부 기준에 재택 근무 등 세부 사항을 정하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재택근무 비율이 30~40% 곳도 있다"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회사 상황에 맞게 고위험군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회사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재택근무를 운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2년 동안 정부 지침보다 조금 강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이 수출선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 현대차, 해외 출장 등 최소화.."오미크론 불확실성 너무 높다" 

현대차그룹은 해외는 물론 국내 출장도 최소화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재택근무 가능한 업무는 재택을 유지하고, 국내외 모든 출장에 대해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는 재택근무를 이어가면서 휴가 사용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대면 회의와 회식도 줄이는 대신, 온라인 회의 등 비대면 활동으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창궐 이후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및 주요국 완성차 공장은 수차례 가동을 멈추며 생산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 7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심하게 겪어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생산 특성상, 단 한 명이라도 감염되면 공장 전체 가동이 중단될 수 있는 만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재택근무를 제도화한 현대모비스는 비대면 업무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재택근무를 통해 일상에서부터 감염 우려를 최소화한다는 기조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재택근무 제도로 직원들이 자유롭게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대제철 관계자도 "그동안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회식을 자제하는 등 기존 방역 대책과 크게 변동된 것은 없다"고 했다.

또 다른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미국, 유럽 등 오미크론 발생 국가에 대한 출장은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며 "오미크론의 전파력 등 구체적인 바이러스 정보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보다 높은 고강도 방역 체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과 오미크론 감염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코로나 확산에 따라 정부 지침보다 강화된 기준으로 사내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하는 방역 수칙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는 코로나 재확산국 중심으로 현지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방역 대응을 강화한다"며 "또 정부에서 최근 코로나 확산 및 오미크론 변이 국내 유입으로 방역 조치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회사도 강화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1.12.03 mironj19@newspim.com

 ◆ 김부겸 총리 "업종별 분야별 방역..재택근무 최대 활용" 당부

국내를 비롯해 유럽 등 주요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면서, 대기업들은 해외 출장에 직접 영향을 받게 됐다. 특히 정부는 이날부터 국내 입국하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10일간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내국인, 장기체류외국인은 입국 시 자가격리 10일 동안 PCR 검사 3회(사전 PCR, 입국후 1일차, 격리해제전)를 받아야 하며, 단기체류외국인은 임시생활시설에 10일간 격리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입국 시 10일간 격리 조치가 해외 출장, 여행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전업계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 참석 방안 등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CES는 세계 최대 가전 IT 박람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저희도 고민"이라면서도 "아직 결정이 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외에 다른 대기업들도 CES를 포함한 해외 행사 등 계획을 구체화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 등은 CES 2022 참석을 계획했으나 현재로선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CES 참여 계획 중인 대기업 관계자는 "어느 정도 준비를 마쳤어야 할 시점인데 현재로선 항공, 숙박, 현지 코로나 상황 등 변동성이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감염의 확산세를 빠르게 진정시키기 위해서 사적모임 인원제한을 강화한다"며 "내주부터 4주간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수도권은 최대 6인, 비수도권은 8인까지로 축소한다"고 새 방역 대책을 제시했다.

산업과 관련해선 "모든 기업체와 사업장에도 각별히 당부드린다"며 "업종별, 분야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주시고, 연말까지는 재택근무 등을 최대한 활용해 감염 확산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여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산업계에선 사상 최대 규모의 확진자 급증에 코로나19 첫 발생된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또 다른 산업계 관계자는 "무슨 '위드' 코로나냐. 주요 기업의 '경영 시계'가 다시 멈추게 될지 걱정"이라며 "정부의 방역 대책을 잘 따랐지만 위드 코로나는 너무 이른 시도였던 게 아닌지 정부 차원에서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peoplekim@newspim.com  km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사진
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