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뉴 삼성' 이재용 부회장, '연공서열 타파' 인적쇄신 드라이브

기사입력 : 2021년11월29일 11:02

최종수정 : 2021년11월29일 11:51

삼성전자 인사제도 개편안 발표
승진 연한 없애고 동료 호칭 통일
젊은 경영진 조기 양성에 초점
사장단 인사 앞둬..세대교체 관심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의 미국 출장으로 '뉴 삼성' 밑그림을 그린 삼성전자가 이번엔 인적 쇄신에 나섰다. 연차에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발탁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 안착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2분기와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축포를 터뜨린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 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 후 "냉혹한 현실을 마주했다"며 과감한 혁신을 예고한 상태. 인사제도 개편에 이어 임원 인사에도 실적 잔치 대신 조직 쇄신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열흘간의 북미 출장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hwang@newspim.com

◆승진 연한 폐지..30대 임원 늘어나나

29일 삼성전자는 젊은 경영진 조기 육성을 골자로 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에 따르면 우선 직급별로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해야 하는 표준 체류 연한을 폐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연차에 따라 CL1(고졸사원)부터 CL4(부장급)까지 4단계 직급을 적용 중이다. 직급에 따라 8~10년간 근무 연한을 채워야 승진 대상에 올랐다.

이번 결정은 연차에 상관없이 능력 있는 직원은 언제든지 승진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표준 체류 연한이 폐지되면서 빠르면 30대 임원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과감히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할 수 있는 '삼성형 패스트트랙(Fast-Track)을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엄격한 상대평가' 방식에서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단 고성과자에 대한 인정과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할 예정이다.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한다. 또 사내 호칭은 모두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했다. 

추가로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화 확산을 위해 사내 공식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삼성전자는 또 '사내 FA(Free-Agent) 제도'를 도입해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공식 부여한다.

정년이 지난 직원들을 위한 '시니어 트랙', 육아휴직자들을 위한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 등도 마련했다.  

재계 관계자는 "직급을 서로 알 수 없게 만들어 수평적인 문화를 정착하고 능력 위주로 인재를 발탁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며 "젊은 직원들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늘며 '세대 교체' 바람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0.10.26 pangbin@newspim.com

◆주중 사장단 인사 예고..신사업 위주 개편?

삼성전자는 인사제도 개편과 함께 이번주 중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도 앞두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면서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뉴 삼성' 도약을 위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부에서부터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이번 임원 인사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뿐만 아니라 삼성의 미래 성장사업 파트너들을 두루 만났다. 모더나와 버라이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바이오를 비롯해 5G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신사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에서 구상한 '뉴 삼성'이 이번 인사에서 구체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사장단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3명이 재선임되면서다. 다만 부사장 이하 임원진의 변동 폭은 넓혀 인적 세신과 사기 진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 중에 DS미주총괄(DS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방문해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이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 나갈 수 없다".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 새로운 삼성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은 또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용역이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성은 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올해 분기별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이 부회장의 발언으로 자축하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자축하는 분위기는 자제하고 인적 쇄신과 혁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