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컨센서스 "올해 최고 찍고, 내년부터 이익 줄어"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28일 오전 10시14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포스코(POSCO)가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4분기 역시 실적 기대감이 나오지만 시장은 이미 내년 '이익 감소' 전망에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내년과 내후년 포스코 이익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는 달리 불확실성에 따른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는 시각도 만만찮게 나온다.
포스코 최근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의 약세 흐름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5월 41만원대 고점을 찍고서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던 중국 철강가격이 5월 중순 이후 약세로 전환되자 주가도 이와 동행했던 것. 이보다 짧은 구간으로 보면 지난 달 14일 이후 최근까지 다시 약세 구간이다. 이 구간의 투자주체별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00억원, 1900억원 순매도 했다. 역대급 실적을 낸 다음날인 26~27일에도 매도를 이어갔다.
3분기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조117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5.7% 급증했고, 직전 분기인 2분기보다도 41.82% 늘었다. 기존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20.8%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마진율이다. 3분기 연결 경업이익은 기존 증권가 컨센서스를 20% 가량 웃돈 '어닝서프라이즈'였다.
7월까지 높은 수준을 지속했던 철광석가격 영향으로 원재료 투입단가가 높아기진 했지만 조선용 후판과 냉연도금재 등의 큰 폭으로 올랐고, 탄소강의 판매가격도 기존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었기 때문에 마진율이 좋아진 것이다.
시장의 예측치를 뛰어넘는 결과가 나온 배경에 대해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조선용 협상가격이 반영된 후판 뿐 아니라 열연과 전기강판, 냉연 등 전 품목에서 예상보다 큰 폭의 단가상승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실적 추이 및 증권가 컨센서스. [자료=네이버, 에프앤가이드] |
이처럼 실적이 좋았지만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대체로 올해 '피크아웃(peak out)'을 찍고, 내년과 내후년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이 증산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한 전망이다.
증권가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매출은 올해 75조에서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77조, 78조로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익은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 9조3000억, 내년과 내후년 전망치는 각각 8조4000억원, 8조1000억원이다. 당기순이익 전망치 역시 이 추세를 따른다. 올해 7조2000억원을 찍은 뒤 내년엔 6조원 초반대, 내후년엔 6조원을 밑돌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이 성장 산업은 아니라는 인식과 이익 개선이 더 이상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들이 주가를 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방민진 연구원은 "올해 역대급 주당배당금이 예상되지만, 관건은 올해의 호실적이 내년에도 지속가능한지 여부"라고 했다.
다만 시장이 불확실성 요인을 과도하게 봐서, 지나치게 저평가된 구간에 놓여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종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철강업황에서 중국의 절대적 영향력은 과거와 동일하고 국내 철강업종의 주가 또한 중국 철강가격과 동행하고 있지만 중국의 철강 수출감소와 수출억제 정책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포스코의 이익체력이 구조적으로 레벨업(level up)된 점은 분명하다"면서 "그럼에도 모멘텀 부재와 내년 업황 불확실성이라는 이유로 현재 포스코의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철강업이 성장산업이 아닌 점, 분기 및 연간 영업이익의 추가적인 개선이 어렵다는 우려, 중국 철강 수요 부진 우려 등을 모두 고려해도 현 주가는 실적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면서 "중국 정부의 탄소 배출 감축 정책은 내년에도 유효한 바 철강산업 생산 제재 역시 이어질것으로 보여 국내 철강산업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탄소중립'이라는 국제적 이슈때문에 과거처럼 중국이 공급과잉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시장이 갖고 있는 '공급과잉에 따른 철강 가격 다운사이클 전망'이 '기우'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공급측 요인의 변화는 과거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철강산업을 짓눌렀던 중국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경험했던 다운 사이클과는 다른 환경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원자재(석탄) 가격 개입에 따른 영향 예상되나, 과거보다 높아진 견조한 실적 이어지며 주가 반등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