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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칼럼] '떨어지는 칼날'과 '역발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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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된다. 기술적인 투자방법론까지 거론하면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상식선에선 그렇다. 간단한 것 같지만, 쉽지는 않다.

최근 대형주들에서 보이는 개인투자자들의 뚜렷한 매매 패턴이 있다. 외부 악재로 주가가 급락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팔기 시작하는데 개인들이 이 물량을 모두 받아내는 것이다. 기존에도 이런 현상들이 어느정도 있었지만 최근에 와서 더 뚜렷해졌다. 예외가 거의 없을 정도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는 증시 격언도 있는데, 용감한 개미들이 많아졌다. 그들은 대체로 '역발상 투자를 했다'고 한다.

시장의 조정이 시작된 8월 이후 급락한 대형주들에서 모두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 급락 첫날부터 개인들의 매수가 유입됐다. 대부분의 종목은 급락이 시작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개인들의 투자손실이 계속 커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3000 밑으로 빠졌다. 6개월 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위 가운데, 하락률이 5%를 넘었던 종목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크래프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엔씨소프트 등(하락률 순) 8개 종목이다. 이들 종목중 '외국인 매도, 개인 매수'가 아닌 종목은 단 하나도 없다. 아주 뚜렷한 패턴이다.

하락세가 진행되는 동안 개인들의 매수가 지속되고, 이후 횡보 또는 추가 하락이 나타나면 신용매수가 급증했다. 현금이 소진된 개인들의 신용매수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쯤되면 거의 외국인과 치열한 눈치게임을 벌이는 형국이 된다. 대체로 급락이 시작된 시점 이후 외국인들의 공매도 역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시장이 이 정도로 조정을 끝내고 혹시 드라마틱한 브이(V)자 반등을 보여준다면, 공포에 주식을 담았던 개미들은 또 한번 승리를 자축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많은 투자 고수들 사이에선 최근 나타난 수급 현상에 대해 안타깝게 보는 시각이 많다. 작년에 시장에 신규 진입한 주린이(주식투자+어린이, 주식초보자)들이 '기간조정'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으로 보는 시각들이다.

슈퍼개미 A씨는 "주변에서 얘기를 들어보면 초보자들이 항상 무엇인가에 풀베팅을 해야만 안심을 하는 경향이 있어보였다. 현금을 갖고 있지 못하는 것을 많이 봤다"고 했다.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이라고 하더라고 충분한 기간의 조정을 감안하고, 분할 매수 전략을 취해야 하는데 하락 초반에 현금을 대부분 소진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작년 대세상승장을 겪으면서 나타난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와도 연관이 있다. 주식을 담아두지 않으면,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경험이다. 이 기간이 무려 1년간 지속됐고, 이 기간동안 대형주들의 조정은 항상 저가 매수의 기회였다. 조정이 오면 매수를 하고, 조금만 견디면 언제나 달콤한 수익을 줬던 기간이다.

혹은 '역발상 투자'를 잘 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역발상 투자'는 '데이비드 드레먼'이 내놓은 개념이다. '역발상 투자'의 기본 원칙은 인간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합리적이지 않은 인간이 활동하는 시장 역시 효율적이지 않다. 드레먼은 시장에서 몸값이 치솟는 인기주 대신 소외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인기가 너무 없어서 주가수익배율(PER), 주가순자산배율(PBR) 등이 현저하게 낮은 상태에 있는 종목에 투자하자는 것이다. 높은 프리미엄을 받는 성장주나 시장에서 모두 주목하고 있는 시총상위 대형 종목에 대한 투자방법론을 얘기한 것이 아니다. 플랫폼 규제 이슈로 급락이 나온 카카오, 신규 게임에 대한 실망으로 급락이 초래된 엔씨소프트 등에 '역발상 투자'를 적용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 템포만 쉬어가라'는 조언을 한다. 조바심을 버리고 조금 멀리서 시장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펀드매니저 B씨는 "현금을 보유하고 시장을 관망하는 것 자체가 또다른 기회를 찾는 중요한 투자 자세"라면서 "시장의 급변하는 시세에 함몰돼서 참지 못하고 현금을 다 소진해버리는 성격이라면, 차라리 HTS를 지우고 본업에 매진하거나 여행이나 한번 다녀오는게 낫다"고 했다.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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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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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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