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르포] "확 바꾸려면 이재명" "안정감 있는 이낙연 최고"...광주서도 팽팽한 李-李

기사입력 : 2021년09월25일 17:06

최종수정 : 2021년09월25일 17:53

대장동 특혜 의혹, 광주서도 주요 이슈
"이재명 불안...대장동 의혹, 표 깎아 먹을 것"
"이낙연, 특유의 안정감...어려운 시기 알맞아"

[광주=뉴스핌]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호남 경선 당일, 광주의 민심은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를 두고 팽팽히 갈렸다.  

최근 정치권 최대 이슈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광주에서도 중요한 이슈였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도,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표심 행사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보다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무너진 경제부터 살려야 경선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광주·전남 순회 경선이 열리는 25일, 1913송정역시장의 전경. 2021.09.25 mine124@newspim.com

◆"난 이재명 뽑았어. 추진력이 있잖아. 본선 경쟁력도 더" 

광주송정역 근처에 만난 60대 공인중개사 윤씨는 야당의 후보와 맞설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이재명 후보를 최종 후보로 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경선까지 계속해서 과반을 넘기며 대세론을 이어가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이 여럿 있었다.

시장 길거리에서 만난 66세 노주현 씨도 "될 사람은 결국 이재명이다"라며 "성남시장부터 경기지사, 이제 대통령 후보까지 올라왔다. 밑바닥부터 올라오면서 내공이 쌓일 만큼 쌓여서 본선에서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씨는 그러면서 "이낙연 후보도 싫어하지는 않지만 박근혜 사면은 절대 함부로 꺼내서는 안 됐다"며 "고향이 여기라서 뽑으려고 해도 그것(사면) 때문에 안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대장동 의혹도 결국에는 경선 판도를 뒤바꿀 만큼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광주·전남 순회 경선이 열린 25일, 1913송정역시장에서 속옷 가게를 운영하는 장순자 씨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21.09.25 mine124@newspim.com 2021.09.25 mine124@newspim.com

광주시장에서 속옷 가게를 운영하는 76세 장순자 씨는 "이재명을 지지해서 뉴스로 대장동 관련해서 계속 보는데 별 게 없더라"며 "이재명이 (최종 후보가) 되는 것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의 지지를 꺾기에는 의혹이 불분명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장 씨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나랏돈을 허투루 안 쓸 것 같고 나라를 위해 봉사를 할 것 같다"고 피력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재명도 문재인 대통령처럼 착하고 사람이 행동하는 것에 악의가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반면 대장동 의혹에 의구심을 갖고 이재명 후보의 하락세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28세 회사원 이기행 씨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공약 이행률이 높아서 관심을 가졌지만 대장동 의혹으로 표를 깎아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재명 후보는 논란이 생길 때마다 거기에 대해 부인만 한다"며 "이를 매우 안 좋게 보고 찡그린 적도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이낙연 후보도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할 때도 있다"면서도 "결국에는 국무총리까지 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이낙연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광주·전남 순회 경선이 열리는 25일, 1913송정역시장에서 야채 장사를 하고 있는 유씨. 2021.09.25 mine124@newspim.com 2021.09.25 mine124@newspim.com

◆"불안한 이재명보다는 안정감 있는 이낙연이 본선 가야"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믿음직함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광주 시내 금융권에 종사하는 29세 임택 씨는 "이낙연 후보가 국무총리 시절 특유의 안정감과 논리성을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믿음을 줬다"며 "불안한 이재명 후보보다는 이낙연 후보가 결선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씨는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는 이낙연처럼 외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국민의 생각을 잘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는 "그가 이 의혹을 잘 뿌리치면 오히려 지지율이 반등할 수는 있을 거 같다"면서도 "야당이나 내부의 비판도 거센 만큼 쉽게 뿌리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추진력이 좋으나 워낙 둘러싼 의혹들이 많다"며 "그가 만약 대통령이 되면 더 큰 사고를 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강조했다.

안경 가게에서 만난 65세 강동수 씨도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는 이낙연처럼 안정적인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말하는 게 시원시원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그건 충동적인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씨는 그러면서 "이낙연 후보가 책임감도 강하다"며 "강원도에 산불이 났을 때를 보라. 이낙연은 거기에 굉장히 오랫동안 있으면서 책임감 있는 행동만 했다"라고 치켜세웠다.

다만 "그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얘기를 해서 지지율을 많이 까먹었지만 누가 되더라도 결국에는 사면은 해야 할 것 같다. 박 전 대통령보다 더한 전두환은 안 들어가 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시장에서 야채 장사를 하는 70대 유씨는 이낙연 후보의 출신 때문에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낙연이 돼야 전라도가 더 살 수 있다"며 "어찌 됐든 이쪽(호남) 출신 후보가 되는 게 우리한테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빼듯한 삶 때문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광주 송정역 근처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먹고 살기도 힘든데 경선이 무슨 대수냐"며 "코로나 때문에 다들 힘들어서 이제 다들 정치에도 관심이 뜨는 것 같다. 이건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누가 되든 상관없지만 누군가 돼야 한다면 경제를 꼭 살렸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60대 여성 조씨는 "정부가 선진국이라고 떠들어 대지만 지금 이런 (코로나) 상황이 선진국의 상황인가"라며 "우리들은 누구를 뽑아야 하는지 고민할 여유가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mine12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