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꼬리에 꼬리 무는 '대장동 의혹'…화천대유부터 천화동인까지

기사입력 : 2021년09월23일 16:26

최종수정 : 2021년09월23일 16:26

화천대유 실소유주와 지인들 3년간 막대한 배당금 챙겨
권순일·박영수·원유철 등 거물급 인사 고문으로 활동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논란이 불거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관련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23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2014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뒤 민간 개발로 추진되던 대장동 개발사업은 민관 공동 결합 방식으로 재가동됐다. 이듬해 성남시 산하기관인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민간 사업자가 자본금 5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 뜰'을 설립했고, 이 과정에서 화천대유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성남=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TF 이헌승 위원장이 16일 오후 성남시 대장동 현장을 둘러보며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김형동, 이헌승 TF위원장, 박수영, 송석준, 김은혜 의원. 2021.09.16 photo@newspim.com

당시 화천대유는 비은행 민간투자자 주주로 보통주 지분에 해당하는 4999만원을 성남의 뜰에 납입하고, 개발주체로 선정됐다. 이후 개발이익금으로 지금까지 3년간 총 577억원에 배당금을 챙겼다. 별다른 실적이 없던 화천대유가 막대한 배당금을 받은 배경을 두고 야당에선 이 회사 최대주주인 언론인 출신 김모 씨가 과거 이 지사를 인터뷰한 기자 출신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화천대유와 함께 보통주를 보유한 SK증권이 화천대유의 자회사인 천화동인 1~7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SK증권은 김씨와 그 가족, 지인 등 7명으로 구성된 특정금전신탁 형태로 돼있다. 이들은 3억원을 투자해 3463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천화동인이 SK증권에 특정금전신탁 형태로 투자한 것은 실제 투자자의 신원을 감추려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천화동인 2호와 3호는 김씨의 부인과 누나, 4호는 대장지구 공영 개발이 추진되기 전 이 지역 개발을 맡았던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 변호사 남모 씨로 알려졌다. 5호와 6호는 같은 업체 회계사 A 씨, 변호사 조모 씨, 7호는 김씨와 같은 언론사에 근무했던 전직 언론인 배모 씨로 확인됐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들 중 한 사람이 이미 해외도피를 했다는 제보가 나온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설계자로 보이는 유모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최근 사업에 관여한 의혹이 불거지지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이들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배당수익을 챙기게 된 게 사건의 골자다.

◆ 신생회사인데, 법조인·정치인 다수 영입

3년간 총 577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화천대유에는 거물급 법조인들이 고문을 맡았다는 점도 논란이다. 권순일 전 대법관은 지난해 7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의 대법원 전원합의체 합의 과정에서 무죄 취지의 의견을 내 사실상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다. 권 전 대법관은 퇴임 후 화천대유 고문으로 영입돼 매달 1500만원의 고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권 전 대법관은 "전화 자문 정도만 했고 화천대유가 어디 투자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대장동 사업 관련 자문한 적이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모 화천대유 대표는 지난 20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장지구 북측 송전탑 지하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신 것"이라고 말해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린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국민혁명당과 클린선거시민행동 등 4개 시민단체들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9.23 min72@newspim.com

국정농단 수사를 맡았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는 2016년 화천대유의 상임고문을 이름을 올렸다. 박 전 검사는 특검에 임명된 뒤 그만뒀고, 박 전 검사의 딸이 이 업체 직원으로 일했다.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를 맡았던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 역시 화천대유 법률고문으로 재직하면서 월 수백만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이름도 눈에 띈다.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는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하며 월 1000만원을 자문료를 받았고, 곽상도 국민의힘 아들은 화천대유의 핵심 부서인 도시개발실에서 10년간 근무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언론을 통해 화천대유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강조해왔다.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단 1원도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신생회사인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 주체로 선정돼 이익을 챙겨온 과정과 이 지사 송사에 관련된 인문들이 연루된 점은 석연치 않다.

대장동 특혜의혹이 커지면서 화천대유에 대해 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2019년 이후 자금 흐름과 대주주·대표 등의 횡령 및 배임 여부 등을 살피고 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화천대유와 관련해 미심쩍은 자금 흐름이 발견됐다는 정보를 전달 받아 사건을 용산경찰서에 배당했다.

검찰 역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이 지사에게 고발당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이번 중으로 불러 수사할 계획이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