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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기 총리 누가 돼도 한일관계 풍랑 거세다

기사입력 : 2021년09월14일 14:37

최종수정 : 2021년09월14일 15:04

가장 유력한 고노 다로, 역사 왜곡 '망언 제조기'로 등극
라이벌 다카이치 사나에, '아베걸'로 불리는 극우 성향 아베 추종자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9일 투·개표 되는 총재 선거를 통해 일본 차기 총리가 결정된다. 일본 역사상 100번째 총리다.

현재 자민당 총재 경선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58) 행정개혁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64) 전 외무장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60) 전 총무장관의 3자대결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노 다로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64) 전 자민당 간사장은 15일 자신의 파벌(17명) 총회에서 정식으로 선거 불출마 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다.

이시바 시게루의 불출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에게 패한 지난해 9월의 총재선거를 포함해 지금까지 4번이나 총재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패배를 했던 전력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게다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에게 반기를 들어 당내 기반도 약하다. 철저한 파벌 중심의 총재선거에서는 여론조사 2등이라는 인기도가 별 도움이 안된다. 

이시바가 불출마하면 역시 가장 유리해지는 것은 고노 다로다. 이시바도 고노를 지지하는 쪽으로 검토해왔고, 고노 역시 발빠르게 13일 이시바를 찾아가 "내가 총재가 되면 거당(擧黨) 태세를 구축할 테니, 힘을 빌리고 싶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자신이 총리가 되면 이시바를 중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한 것이다.

고노에게는 이시바와의 연합전선 구축 여부가 이번 선거 최대 분수령이 된다. 어떻게 해서든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해 결말을 내야지 2차 결선투표까지 가게 되면 매우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고노는 자신의 파벌인 아소파의 공식 지지도 아직 못받고 있는 형국이라서, 이시바의 지지 여부가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당 소속 국회의원 383표와 당원·당우 383표를 합산하고, 만약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하지만 결선 투표는 국회의원 383표와 47개 광역자치단체 대표 47표를 합산하기 때문에 사실상 국회의원들의 표심이 승부를 가른다. 파벌의 영향력이 더 강해져서 국민적 인기도와 전혀 상관 없이 오로지 파벌간의 합종연횡으로 총리를 결정하는 것이다.

현재 자민당 주요 파벌은 호소다파 96명, 아소파 53명, 다케시타파 52명, 니카이파 47명, 기시다파 47명, 이시다파 17명, 이시하라파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자민당이라는 거대 정당 안에 사실상 7개의 작은 정당이 난립해 있고, 이해득실에 따른 이들간의 이전투구가 주요 정책을 결정짓는다. 따라서 일본의 정책 결정 과정에는 유권자의 표심(票心)이 들어설 자리가 거의 없다. 일본 정치가 갈수록 낙후해지는 주요 원인이다.

고노-이시바 연합에 가장 장애물이 되는 사람은 아베 신조다. 당내 최다 파벌인 호소다파의 수장으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베는 극우 성향인 다카이치 사나에 지지를 선언하며 선거판을 흔들고 나섰다. 표심을 분산시켜 결선 투표까지 끌고 가 '반(反) 아베' 성향의 고노-이시바 우세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시바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기시다 후미오의 원래 전략은 자신의 파벌표에 아베와 호소다파의 지지를 받아 1차투표에서 끝내겠다는 것이었으나, 아베가 돌연 다카이치를 밀면서 꿈이 깨졌다. 게다가 스가 총리의 사퇴로 입지가 좁아졌다. 그 이전 상당수 젊은 의원들은 '스가만 아니면 누구라도 좋다'며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한 기시다를 지지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젠 판이 달라졌다. 

기시다는 일본 정치인 중 저서가 한 권도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애매모호, 우유부단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데다, 아베가 총리 시절 매우 순종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따라서 기시다는 결국 아베의 의향에 따라 다카이치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다면 선거는 고노와 다카이치의 양자대결, 남성 대 여성의 성대결 구도로 갈 확률이 매우 높다. 만약 다카이치가 승리하면 100대 총리는 일본 최초로 여성이 맡게 된다. 다카이치는 아베가 2차 집권한 2014년 여성 최초로 총무상에 올라 최장 재임 기록을 세우는 등 각종 '여성 최초' 타이틀을 만들었다.

그런데도 다카이치는 여성을 '아기 낳는 기계'에 비유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고,  '여성 정책'도 전혀 없다는 비판을 받는다. 남자만 왕위를 잇는 제도나, 결혼 여성이 남편의 성(姓)을 따르도록 한 부부동성(同姓)제 개정에도 반대한다. 그렇지만 여성이 최초의 총리가 된다는 가능성은 많은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확실히 매력적인 대목이다. 바로 그래서 아베가 "다카이치의 정치 신조와 여성이라는 점이 호소력이 있다"며 자신의 호소다파에 다카이치 지지를 요청했을 것이다.

 

총무장관 시절 야스쿠니(靖国)신사에 방문해 참배하는 '아베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사진=NHK]

다카이치는 과거사 인식이나 평화헌법 개정 등에서 가장 아베와 근접한 극우 인물이다. 그래서 '아베걸'로 불린다. 그녀는 8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무라야마(村山) 담화 때는 일본이 일방적으로 나쁘다고 사죄를 하는 것이었지만, 아베 내각의 70년 담화는 과거로부터 역사를 세계사적으로 돌이켜보고 있다. 당시는 세계 각국, 특히 구미에서 식민지 지배란 것도 있었고, 전쟁에 돌입해 버린 불행한 역사도 있었다"며 침략 전쟁의 책임을 인정하고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무라야마 담화를 깎아내렸다. 대신 일본의 전쟁과 식민 행위는 세계사적으로 비슷한 일이 많았다고 물타기하면서 아베를 치켜세웠다.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위안부라 불리는 분들은 있었지만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본군 성노예 강제동원 책임을 부인했다. 또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신앙의 자유를 바탕으로 참배를 계속하는데, 이것이 비판받는 것은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 하겠다는 초강경 태도를 보인다. 이런 다카이치가 총리가 된다면 한일관계의 개선은 커녕 더 악화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고노 다로는 어떨까. 사실 고노 다로는 일본군의 위안부 문제 개입과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의 주역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의 장남으로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였다. 아버지 고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절친했던 인물이고, 고노 역시 초기 중의원 시절에는 한국인 비서를 채용하고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어 홈페이지도 만들어 한일 우호적 교류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친한파로 꼽혔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꾸준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고,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를 교훈 삼아 탈원전을 실현하자는 국회의원 모임인 '원전 제로 모임' 공동 대표를 맡는 등 개혁성향으로 자민당 동료 의원들에게서 "공산당이나 사회당으로 가 버려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였다.

그러나 2015년 아베 3차 내각에서 행정개혁담당장관이자 국가공안위원장으로 첫 입각하면서 180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아버지가 발표한 고노 담화에 대해 침묵하고, 그의 블로그에서 원전 재가동에 비판적인 글은 대부분 사라졌다. 

2017년 8월 외무장관이 되면서부터는 더욱 원색적인 발언들이 쏟아졌다. 취임 첫마디부터 한일 위안부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후 "한국이 역사를 바꿔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한국은 무례하다" "국제법 위반 시정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도력 발휘가 필요하다" "독도는 일본 땅" "일한 협정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을 확인한 양국 간의 약속이다. 이를 지키는 것은 국제적이고 보편적인 원칙" 등등의 망언이 줄기차게 쏟아져 나왔다.

 

[지바 지지통신=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방위장관 시절의 고노 다로(河野太郎)가 2020년 1월 지바(千葉)현 후나바시(船橋)시의 육상자위대 주둔지에서 강하 훈련을 체험하고 있다. 2021.09.14 digibobos@newspim.com

이런 사실로만 보자면 그가 총리가 되었다고 해서 한일관계에 전향적인 태도로 바뀔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그의 과거 발언들은 아베의 뒤를 이을 '포스트 아베''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계산된, 일본 내 반한 감정에 편승한 자세라는 시각도 있다. 속마음과 달리 일부러 그렇게 했다는 옹호 논리다. 아울러  과거사 문제에 대해 가장 전향적인 태도와 인식을 가진 아버지 후광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노심초사해서 더욱 과도한 제스쳐를 보였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개혁 성향이었던 과거의 행적을 보더라도 그가 총리가 되면 아베나 스가와는 다른 외교적 자세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야기가 잘 통하고 이성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자신의 카운터파트였던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겉으로는 연일 냉랭한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주 휴대폰으로 통화할 만큼 친분이 깊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고노가 총리가 된다해도, 그의 개인적 성향과 상관 없이 일본의 속사정이 그의 전향적 태도 변화에 제약을 가할 것이다. 일본에서 혐한론이 득세하고 혐한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결국 일본을 추월하는 한국에 대한 질투와 시기심이 근본적 원인이다. 자신들이 아시아의 선두주자이자 최고라고 자부하면서 한 세기를 살아왔는데, 식민지였던 한국이 어느새 턱밑까지 쫒아오는가 하면 상당수 부문에서 자신들을 앞지르는 현상을 도저히 그냥 지켜보기 힘든 지경이 된 것이다.

누가 총리가 되든 이런 일반 정서를 무시하기 어렵다. 계속 인기를 얻고 정권을 유지하려면 혐한 정서에 부합하는, 때로는 '국내 정치용'으로 이를 더욱 강경하게 부추기는 발언과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다카이치는 성향이 원래 그렇고, 고노는 매우 계산된 처신으로 강경태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관계의 풍랑은 계속 거칠게 일렁일 전망이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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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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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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