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자좡시, 위규 시정 안되면 서비스 중단 앱폐쇄 경고
미국 뉴욕증시 디디추싱 주가 발행가 대비 반토막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영업상 위법적인 내용을 이유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의 일부지역 인터넷 공유택시 서비스를 중단시키고 앱을 폐쇄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 교통운수 당국은 8월 17일 디디추싱 스자좡 지사 책임자를 불러 면담을 갖고 위규 차량및 무자격 기사 활용 등 공유 택시 플랫폼 영업상의 위법 사항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공유차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거나 앱을 폐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7월 16일 국가인터넷 정보협회와 공안부 국가안전부 등 7개 국가 기관이 디디추싱에 대해 합동 인터넷 안전조사에 들어간지 한달여만에 나왔다. 디디추싱은 올해 들어 3월 이후 당국으로 모두 10차례 가까운 예약 면담과 조사를 받았다.
이번 조치가 알려진 뒤 8월 17일 저녁(중국시간) 미국증시의 디디추싱 주가는 장이 열리자마자 하락세를 보였으며 현재 주가는 발행가 대비 43%나 떨어진 상황이다.
스자좡 당국은 디디추싱의 플랫폼내 규정위반 차량과 무자격 기사 고용, 할인과 쿠폰 증정 등 판촉 활동에 따른 동종 업체간 갈등과 공정 경쟁 침해 관행, 코로나19 방역중의 비 전업 기사 고용 행위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위규사항을 조속히 시정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디디추싱은 플랫폼내에 규정 위반 차량과 인원을 조속히 정리하고 위법 소지가 있는 영업 행위를 즉각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자본력을 앞세운 할인과 쿠폰 제공 등의 방식으로 가격 질서를 해치는 불공정 경쟁행위를 즉각 시정하기로 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8월 17일 중국의 한 소비자가 디디추싱이 불법으로 개인 정보를 수집 이용했다며 기자 앞에서 자신의 스마트 폰에 설치된 디디추싱 사용 앱을 삭제해 보였다. 2021.08.18 chk@newspim.com |
스자좡 당국의 이번 면담 조치 후 디디추싱은 향후 회사의 플랫폼 영업과 관련한 데이터 통계를 모두 해당 기관에 보고하고 수시로 당국의 조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디디추싱은 올해들어 당국에 불려가 모두 10차례 가까운 예약 면담을 가졌으며 이중 3월에는 기사와 고객의 합법적인 권익 보호와 관련해 시정명령을 받았다. 5월에는 서우치웨처(首汽約車) 차오차오추싱(曹操出行) 메이퇀추싱(美團出行) T3추싱(T3出行)등 10개 공유택시와 함께 불려가 높은 공제금 문제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의 미국 증시 상장 직후인 7월 2일 디디추싱에 대해 국가 데이터 안전 위험 예방을 이유로 인터넷 안전검사에 돌입했으며 7월 4일엔 디디추싱 앱(App)의 불법적인 개인 정보 수집 등을 이유로 주요 앱 스토어에서 디디추싱 앱을 석제하도록 명령했다.
중국 인터넷 정보 판공실은 7월 9일 디디 기업계정 관련 등 25개 앱을 내리도록 조치했고 디디추싱은 다음날인 10일 모든 시정 명령을 받아들이고 고객 개인 정보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당국은 7월 16일 인터넷 정보협회 공안부 국가안전부 자연자원부 교통운수부 세무총국 시장감독관리총국 등 7개 부분 합동으로 디디추싱에 대한 전면적인 인터넷 안전조사에 돌입했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 공유택시 기업인 디디추싱은 2012년 설립됐으며 막대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터넷 차량과 인터넷 택시, 공유자전거및 오토바이, 화물 운송, 지역 단체 구매, 금융 등의 분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왔다.
디디추싱은 2021년 6월 30일 발행가 14달러로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했다. 8월 17일 개장초 디디추싱 주가는 발행가 대비 43% 하락한 7.96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디디추싱이 개인 및 국가 정보의 외부 유출을 우려하는 중국 당국의 의사에 반해 무리하게 미국 증시 상장을 결행함에 따라 화를 불렀다고 보고 있다. 당국의 제재로 현재 80%를 넘는 시장 점유율 하락은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상장 폐지 또는 기업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 상장으로 문제가 불거진 뒤 중국 일반인들은 디디추싱이 우버 등이 대주주인 외국기업이라고 지적하면서 해외 상장으로 인해 개인및 국가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대주주들이 당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A증시 보다는 주식 현금화와 자금 이동이 수월한 미국 상장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시각도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