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실적 호조에 신작 '미르4' 기대감
네오위즈, 신작 '블레스 언리쉬드' 대박 조짐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18일 오후 2시21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최근 게임 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위메이드와 네오위즈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적 선방과 신작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메이드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33.6% 올랐다. 같은 기간 네오위즈는 50.1% 뛰었다.
이에 비해 엔씨소프트는 6.4% 떨어졌고,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컴투스 그리고 넷게임즈는 각각 9.7%, 16.5%, 13.5%, 11.2%, 10.7% 하락했다.
위메이드 '미르4' [자료=위메이드] |
위메이드의 주가 상승은 실적에 힘입은 바 크다. 위메이드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89억 원과 영업이익 26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7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4%, 2.5% 감소했지만 좋은 성적임은 틀림없다는 평가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이익 컨센서스(219억 원)를 상회하는 호실적"이라며 "미르4 국내 매출 하락에 따라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이 417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24.3% 줄었으나, 라이선스 매출은 202억 원으로 2018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국내 주요 게임 업체들은 지난 2분기 신작 부재,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인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0% 줄었고,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도 각각 80.3%, 49.5% 감소했다. 이외 펄어비스와 넷게임즈는 적자 전환했고(넷게임즈는 개별기준), 컴투스는 71.2% 주저앉은 영업실적을 받아들었다.
신작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오는 26일 모바일 MMORPG '미르4'의 글로벌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르4는 출시 후 올 2분기까지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하며 위메이드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흥행작이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8월 말 '미르4' 글로벌의 스팀(Steam)·모바일 동시 출시, 4분기 '미르M' 등 자체 개발작이 연달아 출시 예정돼 있어 신작 공백도 과거 대비 크게 짧아졌다"며 "이에 따라 흑자 전환 첫해부터 영업이익률 30%를 초과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고, 2022년까지도 가파른 성장 곡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최진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르4 글로벌은 안정적으로 CBT를 마친 후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면서 "NFT 기술이 적용돼 170여 개국에 모바일과 PC버전 그리고 스팀 플랫폼으로 동시 출시된다"고 전했다.
이어 "대만지역 모바일 버전과 스팀 플랫폼에서의 흥행이 예상된다"며 "스팀 플랫폼은 중국 유저가 우회해 접속할 수 있어 스팀 유저의 절반 가까운 비중이 중국 유저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스팀 출시는 위메이드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고=네오위즈] |
실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네오위즈는 신작 '블레스 언리쉬드'가 주가 랠리를 이끌고 있다. 네오위즈는 올해 2분기 매출 589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5%, 70.7%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7일 글로벌 PC게임 플랫폼인 스팀에 출시한 '블레스 언리쉬드'가 출시 초기 동시 접속자 7만 명을 넘어서며, 현재 매출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대박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7만 명을 넘어섰고 전체 플레이 유저 수는 3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결제 유저 비율 10%, 월평균 ARPU 10만 원을 가정할 경우 월 30억 원 이상의 매출 발생이 가능하다. 현재 트래픽이 유지될 경우, 분기별로 매출 90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은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석오 연구원은 "네오위즈의 2분기 실적은 비수기 영향으로 전반적인 게임 매출이 감소했지만, 하드코어 장르로의 확장이 기대된다"면서 "핵앤슬래시가 아닌 하나의 타깃에 집중해 여러 번 도전하는 소울라이크 요소가 더해진 '블레스 언리쉬드', 피노키오 세계관에 탄탄한 스토리와 아트를 강조한 소울라이크 게임 'P의 거짓' 등 웹보드에서 벗어나 대작 게임을 만들며 외형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P의 거짓, 로그라이크 게임은 국내보단 해외 유저들의 선호도가 높은 장르"라고 하면서 "네오위즈가 쌓아온 스팀 플랫폼에서의 마케팅 역량과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실적과 신작 측면에서 위메이드와 네오위즈, 이 두 업체가 유독 주목을 받는 데에는 그간 시장의 기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청한 A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위메이드와 네오위즈는 신작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었던 회사였다"며 "그에 비해 엔씨나 넷마블 이런 회사들은 오히려 신작 기대감이 너무 컸던 터라 그만큼 실망감이 찾아올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로, 아주 저평가된 상태였는데, 이제 키맞추기를 해 나가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메타버스 또는 가상자산 등 게임 기업들의 사업 확장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진 주가에 크게 영향을 줄 만한 요소는 못 되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B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최근 위메이드와 네오위즈의 주가 상승이) 메타버스나 가상자산 사업과는 별 관계 없다"고 잘라 말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