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 훈장 추가 서훈 결정
"한·카자흐스탄 우정은 단순한 외교 관계가 아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봉오동 전투 전승 제101주년을 계기로 고(故)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하며 "장군께 드리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은 대한민국의 영광인 동시에, 장군의 정신을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가 있은지 100년 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15일 한국으로 봉환되기 위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공항에서 국군의장대에 의해 특별수송기(KC-330)로 운구되고 있다.[사진=청와대] 2021.08.15 photo@newspim.com |
고 홍범도 장군은 지난 1962년 항일무장투쟁의 공적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이번 추가 서훈은 기존 공적과 별개로 고 홍범도 장군의 공적을 추가로 인정받아 59년 만에 결정됐다.
훈장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에게 직접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장군은 1907년 의병대를 조직해 일본군과 맞섰고, 1919년 3·1독립운동으로 분출된 민족의 의기를 모아 대한독립군을 창설해 국내진공작전을 펼쳤다"며 "이듬해인 1920년, 일본군 정규부대에 맞서 '독립전쟁 첫 대승리'인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끌며 독립전쟁사 최고의 전과를 일궈냈다"고 고인의 삶을 기억했다.
이어 "장군은 일본군조차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 부르며 경외했을 정도로 용맹했지만, 카자흐스탄에서는 한없는 인자함과 겸손함으로 고려인 공동체의 화합과 발전을 이끌었다"며 "한반도를 떠나 간도로, 다시 연해주에서 머나먼 중앙아시아 크즐오르다까지 장군이 걸어간 길은 자유와 평화, 정의와 평등을 향한 장엄한 여정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의 우정은 이처럼 단순한 외교 관계가 아니다"랴며 "양국 사이에는 홍범도 장군과 고려인 동포들이 있고, 포용과 상생의 힘으로 고난의 역사를 극복해온 공통의 경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장군의 유해 봉환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다. 특히 토카예프 대통령께서는 2019년 계봉우, 황운정 지사에 이어 장군을 고국에 모시고자 하는 우리 국민의 열망에 깊은 공감과 존중을 표명해 주셨다"며 "유해 봉환에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보내 주신 토카예프 대통령님과 카자흐스탄 정부에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담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홍범도 장군 훈장 수여식에서는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교류와 협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계기가 마련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홍 장군과 관련된 2건의 사료를 전달했다. 사료의 내용은 1943년 순국한 홍범도 장군의 사망진단서와 말년에 수위장으로 근무했던 고려극장의 사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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