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아프가니스탄 사태, 9.11 테러부터 탈레반 재집권까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 대사관 성조기가 내려지고, 아프간 대통령궁에는 탈레반기가 게양되다' 

아프가니스탄 반군인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15일(현지시간) 수도 카불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정권을 탈환하게 됐다. 아프간 정부는 저항없이 항복했고,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차량 4대에 돈다발을 싣고 해외로 도피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14일 미군 철수 계획을 발표한지 4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다. 미국의 철군 방침에 그동안 게릴라전으로 웅크리고 있던 탈레반이 전면전으로 세력 확장에 나섰고, 지금은 수도 카불을 점령하며 사실상 전국을 장악했다. 

탈레반기 흔드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2021.08.16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로써 아프가니스탄은 20년만에 탈레반의 나라가 됐다. 미국이 아프간 전쟁에 나선 배경과 탈레반 정권 전망을 집어본다.

◆ 9.11 테러로 시작한 전쟁, 20년간 지속

아프간 전쟁이 시작한 계기는 2001년 9.11테러였다. 이슬람 무장세력인 알카에다 지도자 오바마 빈 라덴이 테러 배후로 지목됐는데,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행정부는 탈레반이 오사마 빈 라덴을 미국에 인도하지 않는다며 영국군과 연합군을 결성하고 전쟁을 일으켰다.

그 해 10월 초부터 시작한 미영 합동 군사 공격으로 탈레반은 파키스탄 접경지역으로 밀려났다. 그해 12월에는 친미성향의 아프간 과도정부가 수립됐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지난 2009년 12월 약 10만명까지 늘어났다.

그로부터 약 2년 뒤인 지난 2011년 5월, 미군 특수부대는 파키스탄에서 은신하고 있던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 아프간전 명분이 사라진 셈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5월에 연내 아프간전 종료를 선언하고 미군 철수를 할 방침이었다. 미국은 아프간 정부군에 병권을 이양하려고 했으나 탈레반의 공격에 아프간 정부군과 민간인 사상자가 계속 나왔고 결국 철군 계획은 그 다음해에 무산됐다.

명분이 사라진지 오래인 아프간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지난 2018년 12월, 미국은 탈레반과 6개월 휴전에 합의하고 평화협상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 2020년 2월 미국은 주둔 미·연합군을 14개월 안에 철수하겠다는 조건으로 아프간 영토가 미국 영토에 위협이 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내용의 평화합의를 도출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내 알카에다 조직 활동을 막고, 미국에 안보 위협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지난 4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9월 11일까지 완전 철군하겠다고 발표했다. 아프간 미군 임무는 오는 31일부로 공식 종료된다고 밝혔다. 

전면전에 나선 탈레반은 바이든 대통령의 철군 발표 4개월 만에 아프간 주요 도시를 차례대로 점령해나갔고, 결국 수도 카불에 있는 대통령궁을 차지한 것이다.

무려 20년 만의 전쟁 종식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긴 해외 전쟁이기도 하다.

프랑스 군인들이 아프간에 있는 자국민 수십명 철수 작전 수행을 위해 공군기에 탑승하고 있다. Etat-major des Armees/Handout via REUTERS 2021.08.16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슬람 공포 정치의 시작 

지난 1997년 이슬람 수니파 정권을 세우고 2001년에 해산한 탈레반이 20년 만에 재집권한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하기까지 1년 반은 걸릴 것이라고 한 미국의 예상과 달리 속수무책으로 조기에 함락되자 미국은 군용 헬기들을 동원해 대사관 직원들 구출에 나섰고, 카불 공항은 탈출을 위해 몰려든 수많은 인파로 혼비백산이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상에는 어떻게든 여객기에 타려는 사람들이 탑승 계단에 매달린 모습의 영상이 공유됐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압사 등으로 사망한 이들은 최소 7명이다.

월남 패망 당시 '사이공 탈출'보다 더 절박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스티브 스컬리스 미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는 "바이든의 사이공 순간"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독일, 캐나다 등도 현지 대사관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이토록 탈출 러시가 일어나는 이유는 정권을 잡은 탈레반이 외국인이나 과도정부 인사와 친미 사업 관계자, 비(非)이슬람교도 등을 체포하거나 최악의 경우 사살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됐다. 

탈레반 정권 2기에 특히 두려움에 떠는 이들은 여성이다. 탈레반은 여성이 히잡만 착용한다면 외출을 허용하고, 교육과 일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1990년대 이들의 집권기를 떠올리면 이슬람 율법으로 엄격히 사회를 통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엔 기구의 도움으로 카불에 여고등학교를 설립해 지난 10년간 교장을 지낸 나스린 술타니 씨는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 학생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너무 슬프다"며 죽음이 두렵다고 했다.

그는 1990년대 탈레반  자동차 폭탄 테러 경고를 받았다며 "그들은 당신 모두 죽을 수 있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영국 더가디언은 율법을 엄격히 지키는 수니파 탈레반 집권 2기가 여성들에 대한 억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체 모든 부위를 가리는 전통 복장인 부르카를 강제로 착용토록 하거나 여성의 외출과 사회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전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