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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장벽 뚫고 칭하이성을 가다] <下> 너울대는 검은 악령, 중위험 도시봉쇄 증가 가슴 철렁

기사입력 : 2021년08월05일 13:29

최종수정 : 2021년08월06일 08:48

확진자 '제로' 칭하이도 선제 방어 전력

[베이징 시닝(西寧)=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엔 대책이 있다'. 중국인들의 생활 철학이 뜻밖에 여기서 통했다.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게 중국이다'. 농담삼아 하는 이 말이 괜한 얘기가 아닌 듯 싶었다. 

시닝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이 생각지 못한 여행 팁을 줬다. 그는 중국인 공유택시 기사를 소개해주면서 칭하이호와 차카염호, 유채꽃 벌판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고 했다. 자신도 얼마전 그를 통해 여행을 헸는데 외국인 이라는 신분때문에 문제가 안될 코스로 요령껏 안내할 것이라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8월 3일 하루 칭하이성의 몇몇 잘 알려진 여행지 구경을 마쳤다. 일단 마음이 홀가분했다. 거기다 6일 밤 비행기를 타려면 아직 이틀이나 남았다. 시간 여유가 생겨 단거얼(丹葛尔) 고성(古城)이라는 곳과 사진 취재를 겸해 평소 기사로 많이 다루는 시닝 기차역 인근 쥬잉 동충하초 거래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4일 아침 단거얼 고성으로 가기 위해 호텔에서 10여 분 떨어진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이곳에서도 핵산 검사와 이동경로 카드 등 물샐 틈 없는 조사를 했다. 외국인은 조사항목이나 기재 사항이 중국인보다 훨씬 많고 까다로웠다. 조사원들은 여권의 앞뒷면과 속지의 이전 중국 비자 까지 모두 사진으로 찍었다. 다행히 이곳에서도 모든 조사를 문제없이 마쳤다.

버스는 정확히 예정시간인 오전 10시에 단거얼 고성을 행해 출발했다. 한숨 돌리며 스마트폰 앱을 여니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진원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그리고 같은 장쑤성 양저우 시가 도시 출입을 봉쇄했다는 뉴스가 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장쑤성 등지에서 다시 코로나19 감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중국 서북쪽 칭하이성 성도 시닝 인근 황위안 현 버스터미널 대합실에 페스트 전염병 감염 예방을 위한 안내서가 비치돼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2021.08.05 chk@newspim.com

베이징 당국은 23개 지역에 대해 베이징으로 진입하는 기차 표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조금만 감염 위험 리스크가 있어도 도시 진입을 아예 폐쇄한다는 얘기다. 2020년 1월말 베이징시가 시외버스 운행을 금지시키는 등 도시 진입을 봉쇄한 기억이 떠올랐다. 

이러다 베이징이 봉쇄돼 들어가기 힘들어지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기사 대응도 해야했다. 하지만 도로에서 내려 돌아갈 수 없는 일이었다. 휴가 때는 일을 잠시 잊어야하는데 기자생활의 오랜 '고질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버스는 시닝의 신닝(新寧)로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한지 한시간 정도 걸려 단거얼 고성이 있는 황위안 현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한 당 시대 때부터 칭하이성 시닝 인근에 건설됐다는 단거얼 고성 관광은 말그대로 주마간산 격이었다. 보는 둥 마는 둥 뛰어나니다 시피 고성을 한시간만에 휙 돌아보고 난뒤 오던 길을 되밟아 다시 황위안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은 여행객의 발길이 뚝 끊기고 역사도 썰렁했다. 하지만 황위안 버스 터미널에서도 시닝 버스터미널에서 했던 것과 똑같이 엄격한 코로나 방역 관련 조사를 실시하고 있었다.

황위안 현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시닝 시내로 되돌아 오는데 스마트 폰에서 계속해서 바쁘게 웨이신 문자와 함께 뉴스 정보앱 매체의 알림 문자가 도착한다. 신증 확진자 발생 소식과 도시 봉쇄 조치, 중고위험 지역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는 어두운 소식들이다. 

'베이징시의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차오양구 왕징 인근 아파트에서 오늘(4일) 오전 6시 40분께 코로나19 양성 판정 환자가 발생, 베이징의 코로나 병원인 '디탄병원에 입원했어요. 상당히 심각해질 수도 있어요". 지인에게서 이런 내용의 문자가 왔다. 그는 왕징 감염사례가 '변이(텔타)'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필요할지 모르니 장을 넉넉히 봐두는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수도 배이징 주민이 거리에 설치된 임시 의료 시설에서 핵산 검사를 받고 있다. 2021.08.05 chk@newspim.com

버스안에서 회사에 호텔 복귀해서 기사 대응을 하겠다고 보고했다. 호텔에 도착해 인근 중국식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사들고 부리나케 객실로 들어와 노트북을 열었다. 어제(3일) 오늘 중국 코로나19 상황을 포함해 간단한 스트레이트 기사를 넘기고 나니 오후 3시가 훌쩍 넘었다.

"코로나 감염 확산 자체보다 코로나 방역 통제가 무척 엄격한 것 같아요. 6일 비행기로 베이징에 간다고 했는데 복귀에 문제가 없겠어요"? 여권으로 기자 신분을 알게된 호텔 직원은 베이징 당국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염려스런 목소리로 이렇게 물었다.

베이징은 여름휴가를 포함해 주민들의 여가와 타도시 출장을 강력히 통제하고 나섰다. 사람들은 지난 연말 연시, 양회 이전 때처럼 수도 베이징이 다시 '지역 격리' 또는 '넓은 감옥'과 같은 상황이 돼가고 있다고 수군거렸다.

"상황이 안좋은 것 같아요. 오늘 밤 까지만 묶고 하루 당겨 5일 비행기로 돌아가야겠어요. 아무래도 5일 저녁 숙박은 취소해야 겠어요". 이번에 들어가면 휴가든 출장이든 당분간 또다시 베이징을 벗어날 일이 없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무거운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칭하이성 시닝시 신닝로 시외버스 터미널에 코로나 방역 구호가 요란하게 나붙어 있다. 2021.08.05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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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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