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캠프 차린 尹…안철수 떠올라"
"당내 주자들, 갈수록 주목도 높아질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이지율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을 미루는 것과 관련해 "어떤 잘못된 조언을 듣고 계실 수도 있다"며 "그 부분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은 범야권을 지지하는 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이고, 윤 전 총장의 지지율과 저희당 지지율도 커플링이 되는 경향성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7.22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을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비교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저는 기본적으로 (윤 전 총장이) 캠프를 광화문에 정했을 때도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뒤에 논리는 여의도 정치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과거에 그런 선택을 했을 때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며 "여론조사에서 상당히 높은 지지율을 갖고 있는 후보가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하며 '진심캠프' 사무실을 서울 종로 공평빌딩에 마련한 적이 있다. 이에 서울 종로 이마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한 윤 전 총장과 비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제3지대론도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세 번째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분들도 있고, 야권 단일후보는 만들어야 하지만 일정 시기까지 따로 가겠다는 분도 있다"며 "후자의 입장을 가졌던 분 역시 안철수 대표지만,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전략은 누가봐도 실패하지 않았나. 국민들에게 메시지 소구력이 떨어지고 중도확장에서도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의) 전략과 전술은 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전 총장에게 입당을 더 적극적으로 요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이 개인 고민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본다"며 "저희가 밀거나 당긴다고 해서 일정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뿐 아니라 당내 대선주자들이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현상에 대해 "선거에 가까워질수록 당내 인사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이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확인했던 과정"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무엇보다 문재인 정권 심판에 대한 여론이 높은 상황속에서, 그걸 가장 잘 수행할 사람이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탐색하고 있다고 본다"며 "우리 후보들의 경쟁력이나 준비상태가 미흡해서 그런 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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