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 사퇴 예정...날짜 조율 못 마쳐
코로나19 제주 상황에 대한 고민 지속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내년 대선 출마를 앞둔 원희룡 제주지사가 이달 중 지사직을 내려놓을 계획이었지만,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원희룡 캠프에 따르면 원 지사는 7월 중 사퇴를 위한 날짜를 조율 중이지만 본격적인 여름 휴가 인구가 제주도로 집중되면서 사퇴 날짜 확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kilroy023@newspim.com |
캠프 관계자는 "예견한 일이긴 하지만 지금 확진자가 급증하며 상황이 심상치않게 돌아가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거리두기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델타변이가 등장하는 등 예상하지 못한 방향이 펼쳐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좀 진정돼야 날짜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지사직 사퇴 날짜를) 더 미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여름 휴가 시즌으로 인한 관광객 급증, 또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원 지사의 지사직 사퇴 시점에 대한 장고가 이어진다는 관측이 나오던 상황이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도 "코로나19를 비롯해 아무래도 여러 상황이 고민스럽다"며 "조만간 사퇴 시점을 밝히긴 할 것이지만 그 시점은 날짜를 정해놓고 가는 것이 아니라, 사퇴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를 못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지금까지 여러곳에서 '코로나19 등 제주상황을 정리하고, 마무리를 잘 짓고 너무 늦지않은 시기에 입장 밝히겠다' 이야기 해왔다"면서 "하루, 이틀 뒤에 사퇴 시점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7월 중 사퇴는 맞긴 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전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주간정책 조정회의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제주의 관광, 1차산업 등 여러 산업이 어렵기 때문에 공공이 민간 경제 선도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며 "행정에 대한 도민의 신뢰와 책임감을 느끼고 하반기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를 했다.
지난 6월 원 지사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제주도민의 우선 백신 접종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불발된 바 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은 원 지사의 제주 우선 접종 건의와 관련해 "특정 지역 우선 접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