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대권 도전을 일찌감치 밝힌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사직 사퇴 시기에 대해 "마냥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1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민선 7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도지사직 사퇴 시기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이같이 답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민선 7기 3주년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제주특별자치도] 2021.07.01 mmspress@newspim.com |
원 지사는 "당내 경선이 8월 말이나 9월 초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준비과정도 필요하고 제주도의회에도 10일 전 사퇴 일정을 알려야 한다"면서 "결정되면 도정 차질이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와 마무리를 하면서 도민께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퇴시점이 마냥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기다려달라"고 주문했다.
원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나설 수도 있지만 정권 교체에 모든 에너지와 정력을 쏟겠다고 결심한 이상 저의 공직 윤리, 책임감으로 봤을 때 당내 경선하면서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느껴 고뇌하고 있다"고 속내를 비쳤다.
원 지사는 이날 대권 도전에 대한 자신의 키워드를 '정권교체와 나라 대혁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이나 집값 폭등으로 중산층까지 벼랑으로 내몰고, 청년들을 절망으로 빠트리고 있어 정권교체 없으면 가족의 미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닥치고 정권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 같은 생각이 지난해 코로나 사태와 조국 사태를 거치며 더욱 공고해졌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 본인의 선택이고, 본인의 정치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과거 국민의힘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당내 주자가 있어 입당 시기를 끌거나 피하는 거라면 변화를 함께 겪고 다른 세력을 끌어안아야 하는 정치 지도자인 대통령으로서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민선 7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성과와 소회를 밝혔다.
그는 "환경훼손과 난개발 문제에 마침표를 찍은 송악 선언, 2030 탄소중립 실현 정책, 쓰레기 걱정 없는 자원순환 실천 계획 추진 등 청정 자연환경을 지키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주의 오랜 고통과 갈등 치유에도 노력해 4・3 특별법의 전면개정, 강정마을 상생협약에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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