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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도 살아난다…조선업계, '장기 호황' 시작되나

기사입력 : 2021년06월25일 06:07

최종수정 : 2021년06월25일 06:07

수주 릴레이서 2011년 당시 호황이던 해양플랜트 성적도 좋아
연내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아져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조선사가 연일 선박 수주 소식을 알리면서 조선업 슈퍼 사이클(대호황)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수주 성과가 고유가에 맞물려 해양플랜트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일시적 호조가 아닌 장기 호황에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한 물량은 194억 달러에 달한다. 3사의 올해 목표 수주량 총합이 317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한 해의 절반이 지나기도 전에 목표치의 절반 이상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FPSO [사진= 대우조선해양]

이러한 수주 성과를 두고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수주 실적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다양한 선종 수주가 포함돼 있다. 특히 LNG선, LPG선 외에도 계약 규모가 큰 해양플랜트 수주까지 포함돼 있어 주목할 만 하다.

국내 조선업 슈퍼 사이클은 지난 2007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2007년 첫 번째 슈퍼 사이클은 벌크선과 탱커선이 대량 발주되면서 호황을 이끌었다면 2011년 슈퍼 사이클을 주도한 것은 해양 플랜트였다.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811만CGT로 전년도의 4047만CGT보다 30% 가량 줄었지만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의 48.2% 가량인 1355만CGT를 한국이 수주하면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특히 그 해 총 10기의 발주가 있었던 해양 플랜트 사업에서는 한국이 7기를 수주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척당 5000억원에 달해 대당 2000억원대인 상선보다 수익성이 높은 드릴십 역시 36척 중 27척을 한국이 수주했다.

하지만 해양플랜스 사업은 지난 2014년 이후 저유가와 겹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저유가 쇼크 이전인 2013년 당시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5달러였다. 통상 해양플랜트 사업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배럴당 60달러 이상인 만큼 당시 해양 플랜트에 대한 수요 증가는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배럴당 유가가 20달러대로 추락하면서 해양 플랜트 사업 역시 부진에 빠졌다.

올해의 조선업 호황은 2007년보다는 2011년과 닮아 있다. 국내 조선 3사가 LNG선, LPG선,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에서 수주를 하고 있으며 지난 2년 간 수주가 없던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도 이달까지 3건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슈퍼 사이클에 대해 예상하기 이른 시점이 있지만 해양 개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추가 해양 플랜트 수주도 기대된다. 말레이시아 에너지 기업 페트로나스가 부유식 LNG 생산 설비 입찰을 진행하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 사는 각가 페트로나스의 FLNG를 한 차례씩 건조한 바 있다.

또한 연내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웨스트 아파로가 발주할 것으로 예정되는 원유생산저장하역장비(FPSO) 역시 삼성중공업이 수주 경쟁에 참전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FPSO를 연내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며 "해양 플랜트 부문이 변수가 많지만 반드시 수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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