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경영자문단, 대기업 출신 임원 구성
중소기업에 노하우 전수… 동반성장 전략
성공모델 전파 강조, 자문 지원 강화 약속
[서울=뉴스핌] 김정수 기자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24일 전경련 경영자문단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중소기업을 찾아 격려했다. 허 회장은 이번 사례를 모범으로 삼아 다른 기업들에게도 확산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허 회장은 이날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조립식 앵글 선반 제작업체 '스피드랙'의 아마존 전용라인 준공식에 참석했다. 허 회장은 경영진과 자문위원 발표를 듣고 "제2, 제3의 스피드랙을 만드는 것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핵심전략"이라며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자문위원 보강과 활발한 활동을 위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24일 스피드랙을 방문해 민병오 스피드랙 회장에게 우수자문기업 상패를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경련] |
스피드랙은 1979년 설립된 무볼트 조립식 앵글 선반 업체다. 제품 기술력은 인정받았지만 매출액 60억원대 규모의 중소기업이었다. 민효기 스피드랙 대표이사는 성장 기로에서 전경련 경영자문단을 찾았다.
자문위원은 이병기 전 롯데하이마트로지텍 대표이사를 비롯해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2015년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연구개발팀과 마케팅팀을 신설하고, 본부장·팀장 책임경영제와 성과급 제도 등 인사제도를 개선했다.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부지매입과 설비투자도 단행했다.
성장 시기별로 필요한 물류·포장품질 개선과 고객 요구사항 분석 등에 대해선 경영자문단이 함께 고민하고 경영진은 해결책을 즉각 시행했다. 홈쇼핑 런칭(2016년), 전사적자원관리 도입(2018년), 신제품 홈던트 런칭(2019년), 스피드랙V2 런칭 및 싱가포르 Qoo10 진출(2020년), 아마존 진출(2021년) 등 고비마다 경영진과 자문단이 합심했다.
2014년 스피드랙 매출액은 64억원이었지만 자문단이 참여한 이후인 2016년에는 100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2017년 250억원, 2020년 360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크게 늘었다. 2019년 기준 뿌리기술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은 4.5%에 불과하지만 2020년 스피드랙의 영업이익률은 11.7%에 달했다.
스피드랙은 아마존 수출 전용라인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서 성공해 글로벌 기업으로 퀀텀점프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마존 진출이 안정화되면 이를 토대로 북미, 유럽, 일본 등으로 뻗어나갈 방침이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2004년 삼성, 현대차, LG, 포스코 등 주요그룹 전직 CEO와 임원 40인이 참여한 전경련 경영자문단을 출범했다.이들은 2004년부터 2020년까지 1만861개 기업에 2만2265건의 자문을 제공했다.
센터는 스피드랙 성공모델 확산을 위해 현재 자문시스템을 대폭 보완하기로 했다. 스피드랙 사례에서 보여준 밀착형 공동자문 형태가 기업 수 기준 30%에 못 미치고 있는 만큼 이를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초기 자문 의뢰 접수 시 경영진단팀을 파견해 여러 자문위원이 평가에 참여, 자문기업의 선택지를 넓히고 기업의 성과가 개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와 각종 기관에서 제공하는 중소기업지원 프로그램의 활용법과 전경련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프리미엄 회원제 서비스 형태로 묶어 필요한 기업들에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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