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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때의 영광일까' 면세업계, 정부 규제에 속앓이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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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현재 내국인 면세품 구매 한도를 유지하는 국가는 한국밖에 없어요. 국내 면세업계의 과거 '황금알을 낳던 시절' 영광을 되찾으려면 정부의 과감한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취재 중 만난 한 면세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면세업계가 직격탄을 맞자 정부 정책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6.21 shj1004@newspim.com

그도 그럴 것이 국내 면세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사이, 중국은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면세점 규제를 완화하며 급성장했다. 중국 정부는 하이난성을 면세 특구로 지정하고 대대적 지원을 쏟았다. 내국인의 연간 면세 한도를 기존 3만 위안에서 10만 위안으로 올리는 등 규제를 완화했다. 그리고 그 지역에서 면세업을 하는 슈퍼공룡인 중국 중면의 몸집을 확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로 몰려오던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궁'은 이젠 하이난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그 결과 중국 국영면세품그룹(CDFG)은 지난해 매출 66억300만유로(8조9000억원)를 기록, 2014년부터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스위스의 듀프리를 제쳤다. 반면 국내 면세점은 2, 3위에 머물렀다.

국내 면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데, 정부는 여전히 면세·구매 한도와 특허 갱신 제도 등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업계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면세업계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고 우리 정부도 백신 1차 접종자에 한해 다음 달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히면서다.

이러한 기대감을 선반영이라도 하듯, 면세업계는 올해 2월부터 실적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 여기에 주요 국가별 백신 접종률 상승과 함께 하반기 이후 점진적 수요 회복을 점치고 있어 올해 연간 실적 전망 역시 밝다.

하지만 내년 이후 면세점 업황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지만 아직 국내 시장의 체감 기류는 여전히 싸늘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기저효과에 대한 착시일 뿐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는 힘들다는 업계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기존 면세산업 정책 잣대를 여전히 적용하는 건 무리라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실질적인 업황 회복이 이어질 수 있도록 면세한도 상향, 특허수수료 제도 재조정 등 정부의 지원이 선행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점차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글로벌 추세와 급변하는 시장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 정부도 정책을 재설계해야 할 시점이지 않을까. 정부가 업계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들어야 할 때다.

shj10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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