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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품는 정용진...신동빈도 못 이룬 '온·오프 1등' 드림 실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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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베이 인수 8부 능선 넘었다..정용진, 통 큰 베팅 '신의 한수'
단숨에 쿠팡 제치고 이커머스 2위로...'온오프 강자' 큰그림 실현?
오픈마켓 성장세 둔화는 불안요소...'승자의 저주' 우려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유력해지면서 정용진 부회장의 '한국판 월마트' 비전이 현실화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세계가 이베이 인수 최종 승자가 되면 단숨에 이커머스 업계 2위로 급부상하게 된다.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기존 마트와 창고형 할인형 점포, 편의점 등 오프라인 부문과 연계한다면 롯데도 못 이룬 국내 유일의 '온·오프라인 동시 1등'도 노려볼 만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2020.06.04 nrd8120@newspim.com

문제는 온·오프라인 시너지 모색이다. 명확한 시너지 전략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기업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4조원이란 과감한 베팅도 재무적 부담도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신사업 추진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세계, 이베이 단독 인수 유력...정용진, 통 큰 베팅 '신의 한수'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미국 본사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신세계그룹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수 주체는 이마트다. 이베이 측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도 선정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인수금액·지분 등을 놓고 이마트 측과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당초 이마트가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알려졌지만 네이버는 전날 "당사의 참여 방식,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사실상 막판에 인수전에서 발 빼는 분위기다. 본입찰 직전까지 공동 투자를 고민했지만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를 4조원 이상으로 매긴 것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트는 단독으로라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가 제시한 인수금액은 4조5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3조원 이하로 써내 이마트에 밀렸다. 이베이 측이 5조원 매각을 원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매도 철회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지금이 엑시트(자금 회수) 적기라고 판단한 만큼 이마트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재계에선 정용진 부회장의 '과감한 베팅'이 먹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 기업들은 이베이코리아 매각가격이 비싸다며 3조원대를 적정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마트가 의외로 1조 이상 더 써내는 베팅을 한 것이 주효했다는 의견이 많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베이코리아 매각 개요. 2021.06.07 nrd8120@newspim.com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 부회장이 그리던 '한국판 월마트' 모델에도 한 발짝 다가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소 정 부회장은 월마트 사례를 눈여겨 봤다. 2006년 월마트코리아를 사들인 것만 봐도 그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2019년에는 월마트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찾아가 만나기도 했다. 월마트 벤치마킹을 위한 발걸음이다.

월마트는 현재 이마트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닿아 있다. 월마트는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전환점은 2016년 이커머스 스타트업인 '제트닷컴' 인수다. 인수금액은 당시 33억 달러(한화 약 3조6000억원)였다.

당시 월마트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공세에 밀려 고전을 거듭하던 때였다. 하지만 오프라인 할인점의 강점인 신선식품을 앞세워 온라인 사업 역량을 강화한 게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상품 판매를 위한 재고 관리, 물류 거점으로 만든 것도 월마트 전략이다.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사업 방향과 큰 틀에서 일치하는 부분이다.

[서울=뉴스핌] 홍형곤 기자 = 2021.03.19 honghg0920@newspim.com

◆ 단숨에 쿠팡 제치고 이커머스 2위로...'온오프 강자' 큰그림 실현?

정 부회장도 이베이코리아가 제트닷컴처럼 신(新) 성장동력으로서의 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월마트는 제트닷컴 인수를 통해 부족한 오픈마켓 역량을 보완하며 아마존과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월마트 사례와 같이 이마트도 국내 오픈마켓 원조인 이베이코리아를 사들여 '한국판 아마존'을 표방하는 쿠팡과 동등한 위치에서 승부를 겨루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베이코리아의 핵심 경쟁력은 20여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 운영 노하우다. 상품군 2억개, 20년간 쌓아온 고객 구매 데이터베이스, 우수한 정보기술(IT) 인력은 이베이의 자산이다. 여기에 실적과 직결되는 유료 회원 수는 현재 300만명, 플랫폼에 입점해 있는 판매자(셀러)도 30만명에 달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재 SSG닷컴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 전체의 3%(지난해 말 거래액 기준)에 불과하다. 쿠팡의 약 4분의 1 수준으로 한참 뒤처져 있다. 거래액도 약 4조원에 그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이커머스 선두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인식된다.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20조원, 점유율은 12%에 달한다. 현재 네이버, 쿠팡에 이은 3위 이커머스 사업자다. 오픈마켓으로 좁혀보면 네이버에 이어 2위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해 이커머스 거래액과 점유율. 2021.03.11 nrd8120@newspim.com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점유율이 15%로 수직 상승한다. 쿠팡(13%)를 뛰어넘어 이커머스 업계 2위 사업자에 등극하게 된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후에도 SSG닷컴과의 통합보다는 별도법인 형태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직매입과 오픈마켓을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이베이코리아는 모두 오픈마켓 형태다. 자칫 통합했다가 오히려 시너지는커녕 역효과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각자 갖는 고유한 강점은 살리면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는 공동으로 진행하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이마트는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를 위해 연계 사업을 본격화 한 상태다. 다만 아직은 사업 초기 단계다. 현재 SSG닷컴에서 신선식품·공산품 등 장보기 상품을 주문하고 이마트에서 물건을 포장해 1~2시간 내에 배달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최근 업체간 배달 속도 경쟁이 치열한 만큼 퀵커머스에도 관심이 많다. 이마트는 SSG닷컴을 앞세워 배달앱 2위 사업자인 요기요 예비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본입찰 참여를 놓고 검토 중이다.

SSG닷컴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SSG닷컴은 이커머스 법인으로 출범할 2019년 당시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와 BRV캐피털매니지먼트에서 1조원을 투자받았다. 2023년까지 약속한 거래액 10조원이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SSG닷컴 상장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이마트가 이베이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오픈마켓 성장세 둔화는 불안요소...'승자의 저주' 우려도

다만 이베이코리아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불안요소다. 2010년 20%였던 이베이코리아 영업이익률은 2017년 6.5%에서 2019년 5.7%로 낮아진 상태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 트렌드인 빠른 배송을 위한 자체 물류 시스템이나 배송망을 갖추지 못했다. 매각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쿠팡은 전국에 150개 넘는 물류센터를 보유한 것에 비하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

신선식품을 취급할 수 있는 콜드체인(저온물류) 시설도 없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비용 절감 차원에서 물류는 외부 업체인 CJ대한통운에 맡기고 홈플러스·롯데슈퍼 등 할인점의 매장을 거점으로 신선식품 당일배송을 한다. 이 경우 배송 지연 등 서비스 품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 약점이다. 또한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미래 성장성도 불명확하다. 

이베이 로고 [사진=업체 홈페이지]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마트가 네이버가 빠지면 인수자금 전체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현금과 스타필드 부지로 담보 대출을 받아 인수자금을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늘어난 부채는 향후 신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문제도 안고있다. 

업계에서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 이베이코리아 영업이익(850억원)을 기준으로 인수자금 회수 가능한 시점을 단순 계산하면 40년 걸린다고 나온다. 기대한 만큼 인수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 성공 여부는 사업 시너지가 관건"이라며 "판매자 풀(pool) 등 갖고 있는 역량이 과소평가된 건 맞지만 이마트 매장이 오픈마켓 사업 연계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으로는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따른 효과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문제"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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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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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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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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