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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접수 시작한 K-배터리, 기회와 위기 공존…'생존전략' 뭐?

기사입력 : 2021년06월19일 11:06

최종수정 : 2021년06월19일 19:47

유럽시장 급성장에 기회의 장...배터리 자급자족 목표는 위협
영국‧스페인 정부, 국내 배터리 업체에 '러브콜'...활용 방안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K-배터리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주도권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유럽을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과 함께 영국과 스페인 정부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 입장에서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연합(EU)이 내연기관차 완전 퇴출 시점을 2035년으로 못박으며 배터리시장의 큰 성장이 기대된다. 하지만 동시에 2025년까지 배터리 자급자족을 목표로 설명하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설자리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 같은 유럽시장 내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생존전략은 무엇일까.

◆ 미국서 완성차 업체와 중국서 배터리 업체와 합작...유럽은?

1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세계 전기차 3대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에서 현지 상황에 맞춰 각기 다른 전략을 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1위 완성차 업체인 GM과, SK이노베이션이 그 경쟁사인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해 배터리 공장 설립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전기차 확대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중인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받게됐다.

삼성SDI 헝가리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삼성SDI>

중국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업체인 베이징기차, EVE에너지와 합작사를 설립해 현지를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자국 배터리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업체의 합작사 지분 비율을 49%, 51%로 정해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중국산으로 인정받게 됐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헝가리에 독자적인 배터리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빠른 속도로 생산능력을 확장하며 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공장의 생산능력을 세계 최대 규모인 120GWh까지 확장하고 추가 생산 부지를 찾고 있으며 삼성SDI과 SK이노베이션은 해당 부지에 공장 신설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현재의 전략만으로는 유럽내 배터리 자급자족 움직임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U는 독자적인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지난 2017년 EU 배터리 연합(EBA)을 설립했다. 2030년까지 전세계 배터리 생산량 비중을 지난해 7%수준에서 31%까지 4배 이상 늘릴 목표다.

이를 위해 스웨덴 배터리 신생업체인 노스볼트를 중국 CATL처럼 만들겠다는 목표로 적극 육성중이다. 독일 폭스바겐과 BMW도 이에 부응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스볼트 배터리 첫 생산공장이 완공도 안 됐는데 폭스바겐, BMW 등으로부터 30조원이 넘는 수주를 받았다"며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 전 세계에서 받은 수주액과 견줄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2년 배터리 공장 완공 후 품질 문제만 없다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 방안은

이런 가운데 영국과 스페인의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대한 러브콜이 유럽내 배터리 자급자족에 대응할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영국은 EU에서 탈퇴해 독자적인 길을 걸으며 자국내 배터리 공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은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유럽 중앙에 위치한 헝가리, 폴란드와 거리가 멀다"면서 "유럽연합에서 독일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자체적인 배터리 업체 유치에 적극적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울=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저녁(현지시간) 펠리페 6세 국왕 초청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열린 '스페인 경제인협회 연례포럼 개막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21.06.16 photo@newspim.com

실제 영국과 스페인 정부가 국내 배터리 업체 공장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영국 경제전문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이 공장유치를 위해 삼성, LG, 포드, 닛산, 브리티시볼트, 이노뱃오토 등과 인센티브 지원 방안 등을 놓고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삼성과 LG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을 말한다.

스페인은 정부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에서 배터리 업체 진출을 관련 의제에 포함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에는 폭스바겐, 포드, 르노 등 8개 자동차 회사 공장 15곳이 가동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에 이은 2위 자동차 제조국이다.

이번 방문에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포함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내 가동중인 폴란드 공장 외에 추가 부지를 검토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월 LG에너지솔루션이 2023년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 테슬라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생산 부지를 검토중이라며 스페인이 후보지 중 한 곳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사장은 스페인 국빈방문 현장에서 "스페인은 리튬 광산을 보유하고 있고 주요 자동차 공장도 많아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시장으로서 큰 매력이 있는 곳"이라며 "스페인이 갖춘 우수한 장점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가진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풍부한 사업 경험이 함께 한다면 그 어떤 협업 모델보다 더 훌륭한 성공사례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스페인 투자 가능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업계 안팎에서는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 위해 미국처럼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 설립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합작사 설립의 최대 장점은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폭스바겐, BMW 등 유럽내 핵심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사를 설립해 운영한다면 시장을 안정적으로 장악할 수 있다는 기대다. 물론 단점도 있다. 특정 완성차 업체와 손을 잡으면 경쟁하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에서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시장이 커지며 시장 참여자들의 체급이 미들급(배터리업체)에서 헤비급(각국 정부, 완성차 업체)으로 커지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전략적 판단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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