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내 딸 억울한 죽음 밝혀달라" 공군 부사관 부모 청원, 20만명 돌파

기사입력 : 2021년06월01일 19:18

최종수정 : 2021년06월04일 11:26

"부대 옮긴 뒤에도 압박 받아…책임자 모두 조사해 처벌해달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공군에서 여군 부사관이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의 부모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돌파했다.

공군 소속이었던 고(故) A 중사의 부모는 1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며 국민청원을 게시했다. 이 청원은 게시된 지 하루가 채 되기도 전에 청와대의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을 돌파했다. 1일 오후 기준 22만 7949명이 동의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여군인 A 중사는 회식 이후 차 안에서 상관인 B 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회식 참석 자체도 B 중사의 강압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A 중사는 차 안에서 성추행까지 당해야 했던 것이다.

A 중사는 곧바로 차에서 내려 상관에게 신고했지만, B 중사는 '신고를 할 테면 해 보라'며 비웃었다고 전해졌다.

심지어 회식을 주도했던 C 상사는 '없던 일로 해 주면 안 되겠냐'며 합의를 종용했고, 가해자와의 분리 조치도 즉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중사는 '불안장애 등으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2개월여간 청원휴가에 들어갔다가 지난달 18일 복귀했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회유와 은폐 시도가 계속돼 A 중사가 마음고생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같은 부대에 근무한 A 중사 남자친구를 통해서도 회유 시도가 있었다고 알려졌다.

이후 A 중사는 15전투비행단으로 옮겼지만, 해당 부대에서도 '관심병사' 등으로 칭해지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A 중사 유족은 주장했다.

A 중사는 부대를 옮긴 지 나흘 만인 지난달 21일 휴대전화에 그간의 피해 상황에 대해 직접 영상으로 촬영해 남긴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 중사는 휴대전화에 '나의 몸이 더렵혀졌다' '모두 가해자 때문이다'라는 메모도 남겼다고 한다.

현재 A 중사 유족들은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국민청원에서도 유족측은 "공군부대 내 성폭력 사건과 이로 인한 조직내 은폐, 회유, 압박등으로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하늘나라로 떠난 사랑하는 내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유족측은 특히 "타 부대로 전속한 이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최고 지휘관과 말단 간부까지 성폭력 피해자인 내 딸에게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인 매뉴얼을 적용하지 않고 오히려 정식절차라는 핑계로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했다"며 "책임자 모두를 조사해 처벌해 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면서 "군대 내 성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은 채 발생되고 있고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피해자가 더 힘들고 괴로워야 만하는 현실이 너무도 처참하고 참담하다"며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내 딸의 억울함을 풀고 장례를 치뤄 편히 안식할 수 있게 간곡히 호소하니 도와 달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서욱 국방부 장관 지시 하에 성폭력 사건을 비롯해 그와 관련된 상관의 합의 종용이나 회유, 사건 은폐 등 추가적인 2차 피해에 대해 군·검·경 합동 수사 TF를 구성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군의 대처가 안일하고 허술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유족측 변호사인 김정환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파악하는 데 사망 후 열흘이 걸렸다는 게 군이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수준"이라며 "군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족측은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의 조문도 거절했다고 한다. 이 총장은 이날 A 중사 장례식장에 조문을 하겠다는 뜻을 유족측에 밝혔지만, 유족측의 반대로 조문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