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3일 정부의 'K-반도체 전략' 환영의 뜻 밝혀
박정호 부회장, 국내 설비증설, M&A 등 적극 검토
비메모리 분야 적극적인 투자 기대감 높아져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SK하이닉스는 13일 정부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발표한 'K-반도체 전략'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SK하이닉스 박정호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현재 대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박 부회장은 국내 설비증설, 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기자 =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2021.03.30 iamkym@newspim.com |
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해 국내 팹리스(Fabless, 시스템 반도체 설계기업)들의 개발/양산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며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모바일, 가전, 차량 등 반도체 제품 공급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공급 안정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국내 팹리스 기업들을 지원해 비메모리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계획이다.
최근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에 취임한 박정호 부회장은 지난 2012년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인수를 진두지휘한 경영자이다. 지난 2017년에는 일본 키옥시아(당시 도시바메모리) 투자,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 인수계약 등 SK하이닉스의 굵직한 투자에 관여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박 부회장이 조만간 M&A 등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 분야에도 공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2% 수준에 불과한 전형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현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중국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운영 중이고, 청주 사업장에 파운드리 설비 공간이 남아있다.
앞서 박 부회장은 이미 파운드리 분야 M&A에 대한 단초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파운드리에 더 투자해야 한다"며 "국내 팹리스들에게 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 TSMC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주면, 이들 기업은 여러 기술개발을 해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달 말 있었던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노종원 부사장(CFO)이 "8인치 파운드리에 투자하겠다"고 밝혀 박 부회장의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어 이날 발표에서 국내 증설, M&A 등 전략적 옵션이 구체화되면서 'M&A 전문가'인 박 부회장이 조만간 M&A나 공격적인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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