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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공산당& 금일중국] 항미 결의 다지는 대서사시 옌안 난니완 ②

기사입력 : 2021년05월06일 11:47

최종수정 : 2021년05월07일 08:18

대장정 옌안시기를 승리로 이끈 동력 '난니완 정신'
난니완 대생산의 현대판 버전 식품낭비 방지법 발효

[옌안(샨시성)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1948년 봄 허베이(河北)성 시바이포(西柏坡)를 향해 옌안을 떠납니다. 얼마나 굶주렸는지 이때 마오쩌둥을 비롯한 당지도부와 홍군들이 모두 심하게 야위었다는 기록이 있어요".

이번 옌안 난니완(南泥灣) 단체 투어에서 만난 취안밍웨이(全明威) 연구생은 자신이 맑스주의와 중국 공산당사 연구 학도라며 공산당의 옌안시기에 대해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 장시(江西)성이 고향인 취안 학생은 공산당원으로 산둥성에서 대학 본과와 석사과정을 마친 뒤 올해 새학기(2021년 9월) 다시 동북 지린(吉林)대학에서 공산당사 박사과정을 공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시바이포는 허베이 스좌장(石家莊) 인근 현으로, 이곳으로 옮긴 뒤 모두들 몸무게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합니다. 인근 스좌장이 큰 성시중 가장 먼저 해방(국민당과 일본으로 부터 도시를 되찾음)돼서 식량과 물자가 충분히 공급됐기 때문이죠. 마오쩌둥은 수년간 대장정 기간중 이곳에서 처음으로 소파 침대 생활을 접했다고 해요".

뒷 얘기가 궁금했음을 알아 차린 걸까. 취안밍웨이 연구생은 이렇게 설명을 이었다. 단체 투어단의 광저우 관광객은 우리 얘기에 끼어들어 "과거 허베이의 성도(수도)는 바오딩(保定)이었는데 신중국 설립후 스좌장으로 수도를 옮겼다"며 "아마 당시 공산당 중앙위가 주둔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노동절 연휴 첫날인 5월 1일 홍색도시 옌안의 한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음식물 남기지 않기 광반 운동에 호응, 주문한 음식을 말끔히 비우고 자리를 떠났다.   2021.05.06 chk@newspim.com

난니완 기념관을 나오니 오른 편에 바다처럼 넓은 들판이 펼쳐지고 한가운데 공산당 당기를 형상화한 빨간색의 거대한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입구에 '당후이(黨徽) 광장'이라는 안내 표지가 세워져 있길래 살펴보니 '옌안시기 13년, 난니완 대생산 등 옌안정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겸 국가주석의 량자허(梁家河) 촌 7년 활동 등 3가지 보귀한 정신적 자산을 주제로 이 광장과 조형물을 설계했다'고 쓰여져 있었다.

시진핑 주석이 난니완 유적지 딩후이 광장 안내판에 언급된 이유는 과거 문화대혁명 시절 지식청년 하방 정책 때 시 주석이 예안 량자허 마을에 머물렀던 인연 때문이다. 시 주석은 1975년 까지 하방 생활을 하며 7년간 샨시성 옌안의 오지 마을 량자허 촌에 머물렀다. 현재 량자허 촌은 신농촌 건설의 모범 마을로 거듭났다. 

기자는 엔안시기 대생산 활동 기지 난니완을 방문하기 하루 전인 5월 2일 량자허 마을을 찾았는데 엣날 시진핑 주석의 숙소 벽면을 장식한 '낭비반대, 식량절약'이라는 구호가 유난히 눈길을 끈다. '옌안시기'가 멀리 지나가고 건국 30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도 식량은 여전히 절박한 문제였음이 읽혀졌다.

2021년 2월 공산당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 방영한 TV극 '줴싱녠다이(각성연대)'에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서 중국 공산당 창시자중 한명인 천두슈(陳獨秀)가 일본 유학시절 동료들에게 '식량 낭비는 수치다'고 설파하는 대목이 나온다.

2020년 9월 기자가 중국의 또다른 홍색 유적지 장시(江西)성 루이진(瑞金)을 방문했을 때 '중화 소비에트공화국 기념관' 어느 전시룸에 '낭비는 최악의 범죄다'며 식량과 물자 낭비를 경계하는 당시 공산당 중앙위의 위압적인 구호가 큼지막한 글씨로 적혀있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5월 3일 샨시성 옌안시 난니완 대생산 활동 지역에서 노동절 유커들을 위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1.05.06 chk@newspim.com

중국의 식량 문제는 신중국 초기 1950년대 말 대약진 운동 실패로 3천만~4천만 명이 아사했다는 기록만 봐도  사안의 중요성이 가히 짐작이 간다. 1935년 구이저우(貴州)성 준이(遵義)에서 집권후 1976년 사망때 까지 권력을 놓지 않았던 마오쩌둥이 대약진 실패 후 잠시 2선으로 물러난 것도 결국 식량 생산 문제 때문이다.

대장정 '옌안 난니완 시절' 뿐만 아니라 식량 문제는 중국에서 언제나 최대의 사회적 이슈였고 나라가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난제중 난제였다. 풍요의 시대에도 빈곤의 시대에도 인구 대국 중국은 식량문제에서 자유롭지가 못한 것 같다. 코로나19의 해인 2020년에도 중국의 농산품 수입량은 사상최고에 달했다.

물론 중국이 식량 언전을 목표로 농업 선진화에 매진하면서 생산도 양호한 상황이다. 5월 6일 리커창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17년 연속 풍작속에 2020년 식량 생산량이 6억 6949만 톤에 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기본적으로 식량 자급국이다. 하지만 최근 세계 곡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중국의 사료용 콩과 옥수수 수입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식당 주인이 과다한 음식 주문을 유도할 경우 1만 위안 벌금, 폭음폭식 방송 프로그램 제작 전파 매체에 최고 10만 위안 벌금...'.  4월 30일 옌안 식량 대생산 활동 '난니완' 공항으로 향하는 CA 항공기. 기내 신문인 베이징칭넨바오(北京靑年報) 4월 30일자는 29일 부터 발효된 '식품낭비 방지법'의 주요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뉘라서 알겠는가. 그릇 속 음식이 모두 농부의 피땀인 것을(誰知盤中餐 粒粒皆辛)'. 기사는 법안 내용과 함께 식량 절약을 강조하는 당나라 문인 시도 함께 소개했다. 또 시진핑 주석이 2020년 재차 강조해 열풍을 일으킨 광반 행동(光盘, 접시비우기, 음식물 남기지 않기 운동)을 거론하면서 식량 낭비 근절을 계몽하고 있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시진핑 주석이 1969년 청년시절 하방돼 7년간 머물렀던 샨시성 옌안 량자허 마을의 당시 숙소 벽에 양식을 절약하자는 구호가 붙어 있다.  2021.05.06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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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부부 공천개입 수사 급물살 타나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속도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파면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검찰은 지난 2월 17일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연이은 소환조사 및 강제수사 등에 착수하면서 잔여 수사에 속도를 내 왔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을 돕고자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와 관련, 보궐선거와 지난해 4월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가졌던 '불소추특권'을 잃게 됐다. 기존 수사 대상이던 내란 혐의뿐 아니라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법조계 안팎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천 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계 출신 법조인은 "박 전 대통령도 파면된 다음에 소환조사가 바로 이뤄졌다"며 "곧바로는 아니겠지만 민주당 측에서 신속한 수사를 압박할 텐데 검찰도 조만간 협의를 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 일정 등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됐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명태균 수사의 경우 검찰이 좀 더 가열차게 할 것 같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있는데 이 또한 바로 착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신병 문제는 바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검찰의 신속한 수사는 진행되겠지만,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등은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조사하려고 들긴 하겠지만 소환조사의 경우 조기 대선 이후가 될 것 같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라 검찰이 속도를 내서 수사 한다 해도 대선 정국에서 전 대통령 부부를 직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seo00@newspim.com 2025-04-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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