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된 이상직 의원(무소속·전주을)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27일 출석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전주지법 404호 법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키 위해 보좌관을 대동하고 출석했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27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한 전주지방법원을 찾은 이상직 의원이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1.04.27 obliviate12@newspim.com |
이 의원의 구속전 피의자 심문은 김승곤 전주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비공개로 진행된다. 구속영장 발부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이날 오후 1시 50분께 마스크를 쓴 채 전주지법에 온 이 의원은 1층 로비에서 '배임 횡령협의를 인정하느냐, 억울하다고 생각하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이동했다.
이 의원은 50여명의 취재진에 둘러싼 포토라인에서 굳은 표정으로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영장실질심사를 성실히 임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이 의원과 그 일가의 횡령·배임 금액이 55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 지난 9일 특정경제범죄법상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이 발부되면 검찰은 체포기간을 포함해 최장 20일 동안 이 의원을 구속할 수 있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포토라인에 서 이상직 의원이 고개를 숙였다. 2021.04.27 obliviate12@newspim.com |
이와 관련 이 의원 변호인 측은 지난 23일 증거자료 확보와 충분한 변론 준비 등의 이유로 법원에 피의자 신문 연기 신청했고 예정된 기일 26일에서 하루가 연기됐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주식을 헐값에 매각해 430억여원 상당의 금전적 손해를 끼치고 구속기소 된 자금 담당 간부인 조카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스타항공 계열사들의 자금 약 53억원을 빼돌린 혐의,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이스타항공 계열사 채권가치를 임의로 조작·평가해 채무를 조기 상환, 계열사에 56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지난 21일 열린 국회 본회의서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06명, 반대 38명, 기권 11명으로 가결돼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은 15번째이다. 21대 국회서는 민주당 정정순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의원은 고검장 출신의 변호사 등을 비롯해 전직 주요 검찰 출신 인사들, 서울 대형 로펌에 근무하는 변호사 등 12명의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눈길을 끌었다.
이와 별도로 이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과정에서 권리당원 등에게 중복 참여를 권유·유도하는 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18일 전주지법 형사11부(강동원 부장판사) 심리에서 검찰은 징역 3년 6월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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