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주식

속보

더보기

[ANDA칼럼] 주린이와 리딩방…"세상은 넓고 호구는 많다"

기사입력 : 2021년04월12일 10:27

최종수정 : 2021년04월12일 11:38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주식 '리딩방'에 대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주의를 당부하고 있지만 리딩방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이들이 노리는 타깃은 '주린이(주식+어린이, 주식투자 초보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지난 해 주식투자 인구가 폭증한 가운데 주식투자를 처음으로 시작했던 많은 이들이 리딩방 업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피해 사례와 문제점들이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상당 부분 공유되면서 경각심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고령자 등 이런 채널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주식투자에서 '리딩(Leading)'이란 주식투자를 리드(Lead)해주겠다는 뜻에서 생긴 말이다. 자칭 '전문가'라는 이들이 '언제 사라, 언제 팔아라, 보유해라' 등의 신호로 투자에 도움을 준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문자를 통해 개별 신호를 보냈지만 요새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많이 이용한다. 그 방에는 먹잇감인 회원들 일부와 '수익인증,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는 바람잡이들이 있다. 리딩방 영업사원으로 일했다는 A씨는 "주식에 대해 하나도 모른 상태에서 3일 교육을 받고 영업을 시작했다. 교육은 대부분 호구를 잡기 위한 대본 외우기였다"면서 "우리끼리 하는 얘기지만, '세상은 넓고 호구는 많다'는 게 영업 모토였을 정도"라고 했다.

리딩방은 1년에 수백만~수천만원에 달하는 회원가입비를 받고, 돈을 벌 종목을 찍어준다는 시스템이다. 이들이 장담하는 수익률이 실제 투자에서 가능하다면 워렌버핏을 뛰어넘는 부자가 될 수 있다. 보통 유튜브, SNS 홍보 등을 통해 '무료체험'으로 유인한 뒤 영업조직이 1대1로 달라 붙어 가입시키는 게 비즈니스 모델이다.

물론 투자결과는 대부분 형편 없다. 투자결과는 사실 리딩방 사업자들에게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회원비를 받았다면 이미 비즈니스는 90% 끝난 상황이다. 이제는 기술적으로 환불을 지연시키고, 환불금을 덜 뱉어내는 게 핵심이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을 파악하고 환불을 요청하지만 약관 구석에 깨알 같은 문구로 '12개월중 처음 1개월은 유료, 11개월은 무료', '회원비 중 300만원은 동영상 구입비로 환불 불가' 등 상식을 벗어나는 조항을 넣어 환불을 방어하고 있다. '신고하겠다. 고발하겠다' 등의 얘기도 해보지만, 이렇게 나오면 '법대로 하라'는 식은 양반이고 고압적인 태도로 바뀌게 된다.

가짜 HTS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놓고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다. 진짜 HTS와 그대로 연동되지만, 예수금이 사기꾼들 계좌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대부분 추천 매매를 통해 예수금이 거의 0이 되는 방식이다. 간혹 매매를 통해 많은 수익이 발생했다면, 어느 날 갑자기 그 사이트는 사라지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 피해 사례를 보면 '돈을 빼기 위해서는 더 돈을 넣어야 한다'는 말을 믿고 대출까지 받아 돈을 더 넣는 경우도 있다. 보이스피싱과 거의 유사한 방식이다.

피해자들은 남몰래 혼자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피해를 봤다는 B씨는 "'멍청하다', '욕심 부려서 그렇게 된 것'이라는 시각이 많아 툭 터놓고 얘기도 못하겠다"고 했다. 금융당국, 소비자원, 경찰 등에 신고는 했지만 돈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대부분 '안타깝다. 조심했어야 한다'는 반응이었다"고 했다.

리딩방 운영자가 악의적으로 시세조종·주가조작을 하기 위해 선행매매 등 불공정 거래를 통해 투자자들이 손실이 입기도 한다. 본인들이 주의를 해서 피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리딩방이 더 큰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기 전에 당국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더 강력한 규제와 처벌이 필요하다. 금감원에 접수된 리딩방 관련 민원은 지난해 1744건으로 전년대비 53.3%나 급증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22일까지 민원도 이미 573건에 달한다.

ssup8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