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부담 늘고 대출금리 오르자 관망세 늘어
′2·4 공급대책′ 기대감에 주택 매수세도 줄어
서울 재건축 단지 상승폭은 유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지고 시중금리가 높아지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이 1일 발표한 '3월 4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06%)보다 0.01%p 줄어든 0.05% 상승에 그쳤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승폭이 0.29%에서 0.28%으로 낮아졌다.
<자료=한국부동산원> |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공시지가 상승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졌고 주택담보 및 신용대출에 대한 시중금리까지 높아지자 집값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정부의 주택 공급대책으로 매수세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단지가 많은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송파구(0.09%)는 방이동과 송파동 위주로, 강남구(0.08%)는 압구정과 개포동 위주로 상승세가 유지됐다.
서초구(0.07%)는 재건축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고 강동구(0.04%)는 명일동과 암사동 위주로 올랐다.
노원구(0.08%)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상계·월계동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광진구(0.05%)는 개발호재 있는 구의·광장동 위주로, 도봉구(0.05%)는 창동 역세권과 방학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지난주 0.38%에서 0.36%로 상승률이 0.02%p 낮아졌다. 주거환경 개선의 기대감이 높은 지역이 강세를 나타냈다.
시흥시(0.92%)는 교통 및 주거환경개선 기대감으로 상승폭이 컸다. 안산시(0.89%)는 교통 및 개발호재 있는 지역 위주로, 의왕시(0.85%)는 내손과 오전·포일동 주변이 올랐다. 오산시(0.56%)는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부천시(0.44%)는 주거환경 개선이 기대되는 중동 주변이 많이 올랐다.
인천은 0.04%에서 0.48%로 수도권 중 유일하게 상승폭이 커졌다. 연수구는 송도와 연수동 위주로 부평구는 교통호재가 있는 부개·삼산동 위주로 올랐다. 서구는 검단신도시와 인근 마전·불로지구 위주로 상승했다.
전셋값도 상승폭이 줄었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입주 물량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올랐다. 지난주(0.04%)와 비교해 상승폭이 0.01%p 줄었다. 강남권은 대부분 혼조세를 보였다. 강남구와 강동구는 각각 0.02% 하락했다. 강동구는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2020년 2월 둘째주 이후 5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초구는 0.02% 올랐고 송파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