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2조25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의 세부안에 주목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고 기술주는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5.41포인트(0.26%) 내린 3만2981.55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34포인트(0.36%) 오른 3972.8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1.48포인트(2.54%) 상승한 1만3246.87로 각각 집계됐다.
1분기 다우지수는 7.77% 상승했으며 나스닥지수는 2.78% 올랐다. S&P500지수는 5.78% 상승했다. 월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6.63%, 나스닥지수는 0.41%, S&P500지수는 4.25% 각각 뛰었다.
백악관은 이날 2조2500억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혔다. 8년간 진행되는 이번 인프라 투자 계획은 4개의 부문으로 나뉜다. 대중교통 등 교통 부문에는 6200억 달러가 포함됐으며 정수와 고속 광대역과 같이 삶의 질을 높이는 이니셔티브에는 6500억 달러가 배정됐다. 미국 제조업을 강화하기 위한 5800억 달러, 노인과 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한 4000억 달러도 각각 별도로 투자된다.
뉴욕증권거래소를 바라보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기차에 1740억 달러의 자금이 배정된다는 소식에 관련 주식은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테슬라는 5.08%, 피스커는 2.99%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인세율을 높여 인프라 투자에 소요되는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법인세율은 21%에서 28%로 높아진다. 백악관은 법인세율 인상으로 15년 후 인프라 투자에 소요되는 재정을 모두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프라 계획에는 개인 소득세율 인상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야심에 찬 계획은 의회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이미 해당 법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 통과를 위해 공화당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치는 않다.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을 상원에서 단순 과반 표를 요구하는 예산조정법안에 녹여 처리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은 지난 29일 민주당 코커스 소속 의원들에게 하원이 오는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인프라 법안을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인프라 계획은 장기 경제 프로그램의 절반에 불과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달 중순께 나머지 절반의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두 번째 투자 계획에서 바이든 정부는 의료 비용과 보육, 교육과 같은 어려움에 처한 가정을 돕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최근 경기순환주로의 로테이션 속에서 약세를 보인 기술주는 이날 상승하며 전반적인 시장 심리를 지지했다. 애플은 UBS의 목표가 상향 조정 속에서 1.88% 상승했으며 아마존닷컴과 페이스북도 각각 1.27%, 2.27%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69%,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0.78%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43% 내린 19.3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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