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한웅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일상을 온라인으로 불러오는 인공지능(AI), 가상ㆍ증강현실(VRㆍAR) 등 다양한 정보 기술(IT)이 눈길을 끌고 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 및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는 향후 5년 간 약 5조3000억원을 AI에 투자할 계획을 밝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은 최근 VRㆍAR 하드웨어를 출시하는 등 국내외 IT 기업들의 차세대 기술 투자가 이어지는 중이다. 그중 우리의 일상에 가장 가깝게 다가온 것은 별도의 장비 없이도 생생하게 현장감을 전달하는 영상 기술이다. 특히 디지털에 익숙한 Z세대는 일상 소통부터 쇼핑, 덕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영상 기반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 라이브 커머스로 보는 즐거움과 입고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쇼핑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온라인 영상으로 소비자와 소통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의 영향력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유통 업계는 물론 IT 업계에서도 라이브 커머스 기능을 속속들이 도입 중이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라면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로 쉽게 라이브 방송이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쇼핑라이브'를 2020년 7월 출시했으며, 정식 출시 6개월만에 누적 시청 횟수가 1억 회를 돌파하는 등 온라인 쇼핑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반적인 쇼핑 포맷을 넘어 예능 콘텐츠가 접목된 형식으로 라이브 쇼를 진행하는 등, Z세대 인터넷 유저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형 영상 콘텐츠를 확대 제공 중이다.
◆ 온라인 소통… 몸은 멀어도 마음은 가깝게
2021년을 맞이하며 '줌년회', '줌무식' 등 신조어가 등장했다. 송년회, 시무식 등 대면으로 진행되던 다양한 이벤트들이 영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기 때문. 대학교 입학식 등 평생 한 번 뿐인 행사들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Z세대들은 온라인 행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연세대학교 중앙새내기맞이단은 새내기들을 위해 가면을 쓴 채로 줌에 접속해 서로의 실명을 유추해가는 '가면무도회', 각자 집에서 칵테일을 만들어 함께 마시는 '칵테일 모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해 주목받았으며, 서울대학교 공과대 학생회는 신입생들이 다 같이 화면으로 모여 '인간 하트'를 만드는 게임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역시 온라인이 대세다. 관심사 또는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대화할 수 있는 '하쿠나 라이브'가 대표적이다. 무브패스트컴퍼니에서 서비스 중인 하쿠나 라이브는 기존의 1대 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양방향 소통 기능을 강화한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분할된 화면을 통해 최대 4명이 지연시간 없이 동시에 방송할 수 있는 '게스트 모드' 가 가장 큰 특징이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방송을 진행하며 소소한 일상 공유부터 고민 상담, 퀴즈쇼, 랩 배틀, 캐주얼 게임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지며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작년 12월부터는 일본 등 일부 국가에 '그룹 라이브' 기능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최대 6명이 동등한 입장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나눌 수 있는 기능으로 출시 국가마다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곧 한국 등 출시 국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코로나-19도 팬들의 열혈 덕질은 막을 수 없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이 전면 중단되었지만, Z세대 팬들의 '덕질'은 멈추지 않는다. 다양한 덕질 활동을 돕는 팬덤 플랫폼의 등장으로 국내는 물론 케이팝에 관심 있는 해외 Z세대 팬들이 비대면으로 우상 아티스트에 대한 응원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2019년 6월 선보인 영상 기반 팬덤 플랫폼 '위버스'는 방탄소년단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온라인 공연 관리, 멤버십 커뮤니티 운영, 굿즈 판매 등으로 Z세대 팬들 사이에서 이목을 끌었다. 2021년 2월 기준 약 2,500만 건의 누적 앱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였고, 소속 아티스트는 물론 외부 국내ㆍ해외 대형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까지 지속 섭외하며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네이버의 아티스트 방송 플랫폼 '브이라이브'와의 통합으로 Z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다채로운 영상 콘텐츠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하쿠나 라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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