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선도 중도층이 갈랐다…吳,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출
'나경원이 됐어야 했는데', 與도 술렁…安 단일화 여부 촉각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일 국민의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후보로 선출됐다. 나경원 전 의원이 우세할 것이란 당초 예상을 뒤엎고 오 후보가 단일화 최종전 티켓을 거머쥐자 여권에서도 긴장감이 감돈다.
오 후보는 이날 41.64% 득표율로 나경원(36.31%), 조은희(16.47%), 오신환(10.39%) 후보를 제쳤다. 오 후보는 이제 본선행 티켓을 놓고 제3지대 단일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맞붙는다. 오 후보는 후보수락연설에서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2021.03.04 kilroy023@newspim.com |
오 후보의 예상 밖 '역전드라마'에 여권에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번 선거는 중도층과 부동층 표심이 관건이다. 국민의힘 경선은 지난 2~3일 양일간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진행됐다. 당내 경선 결과에서도 중도층 표심 파괴력이 입증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으로선 '강성 보수' 이미지의 나 후보보다 '중도 확장성'을 띤 오 후보의 등판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한 민주당 의원은 "오세훈 후보가 가장 버거운 상대"라며 "보수층 지지를 받으면서 중도 확장성까지 갖췄다. 나 후보나 안 후보에 비해 본선 경쟁력도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단일화 최종경선에서 오 후보가 이기면, 안 후보의 중도층표까지 오 후보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쉽지 않은 승부"라며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민주당이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선거를 앞두고 4차 재난지원금·코로나19 백신 등 굵직한 이슈가 남아있으니 정부여당에 실망한 여론을 되돌리는데 사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 관심은 야권 단일화 최종경선으로 쏠린다. 안 후보와 오 후보 양측 모두 중도층을 주 기반으로 삼는 만큼 표심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 예단하기 쉽지 않다.
한 여권 관계자는 "룰 셋팅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 후보 측은 본선 경쟁력을 따지면서, 경선을 최대한 빨리 끝내자는 입장인데 이런 요구에 따라갈 경우 오 후보가 불리하다. 오 후보 입장에선 일정을 재촉할 이유가 없다. 단순 인기투표가 아니라 후보 적합도 조사를 하거나, 정당 이름을 넣은 여론조사를 돌리는 방식 등을 쓰면 승부는 박빙일 것"이라고 봤다.
박영선 후보 측은 일단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앞서 박 후보는 "야권 후보들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오 후보에 대한 평가는 이미 끝났다고 본다"며 "오 후보는 지난 2011년 유권자들이 만들어준 서울시장직을 자진해서 중도 하차했다. 유권자들이 또 다시 기회를 줄 것이라 보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현재로선 일반 여론조사에서 가장 우세한 안 후보가 위협적"이라며 "박 후보는 서울시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조직이 탄탄한 만큼 안 후보보다 우세한 조직 경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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