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한국식 정서를 보편적인 가족애로…원더풀 '미나리'

기사입력 : 2021년02월19일 15:46

최종수정 : 2021년02월19일 15:5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미나리'가 이민 생활의 고단함 속 서로를 끌어안는 가족애를 그린다. 전 세계 영화계로부터 주목받는 이 작품은 '기생충'에 이어 올해 오스카를 정조준하고 있다.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18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한국에 공개됐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을 비롯해, 윤여정, 한예리 등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한 이 작품은 북미 개봉 전부터 각종 미국 영화 평론가 협회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현재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르며 68관왕 153개 노미네이트를 기록,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판씨네마(주)] 2021.02.19 jyyang@newspim.com

◆ 자립과 현실 사이, 고단한 삶…섬세한 연기 호흡이 주는 쾌감

'미나리'는 낯선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이 새로이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뿌리내리며 살아가는 특별한 여정을 담았다. 가장으로서 자립하고 싶은 아버지 제이콥(스티븐 연)은 자신의 농장을 일구길 고집하고, 병아리 성감별 일을 하는 모니카(한예리)는 그가 좀 더 안정적인 생활을 함께하길 바란다. 아이들을 봐주기 위해 한국에서 온 어머니 순자(윤여정)은 막내 아들 데이빗(앨런 김)과 우여곡절을 겪으며 유대감을 쌓아나간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과 허허벌판인 농장에서 트레일러 집에 사는 가족. 허리케인이 몰려오자 모니카는 "이런 집에서 어떻게 사냐"면서 남편과 갈등하지만, 제이콥은 작은 꿈에 부풀었다. 스티븐연과 한예리, 윤여정을 비롯해 데이빗 역의 아역배우 앨런 김까지 섬세하게 주고받는 연기 호흡은 보는 이들을 한 순간에 그 장면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한다. 할머니를 미워하지만 또 사랑하게 되는 데이빗은 절로 관객들의 애정을 독차지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판씨네마(주)] 2021.02.19 jyyang@newspim.com

특히 현재 북미 영화 평론가 협회를 비롯해 각종 연기상을 23개나 수집한 윤여정이 맡은 순자는 찡하다가도, 멋있다가도, 애처롭다. 바리바리 싸들고 온 한국의 고춧가루, 멸치, 한약 등은 타지에 자식을 둔 모든 어머니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해 찡해진다. 심장이 약한 제이콥을 안고 달래줄 때는 강인한 면모가 눈물샘을 자극한다. 결국 자신의 몸이 좋지 않아 사고를 일으키고 정신을 놓은 듯한 그의 표정은 애처롭기 그지없다. 윤여정은 단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 속으로 모두를 데려다 놓는다.

◆ 어려움과 위기가 이어져도, 결국은 서로를 끌어안는 가족애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모니카와 제이콥의 갈등은 깊어진다. 가족 모두는 고단한 이민생활 속에 내동댕이쳐져 있다. 모니카는 특히나 심장이 약한 데이빗 때문에 걱정이 많다. 제이콥은 뜻대로 되지 않는 작물 판매로 고통스러워한다. 강도 높은 육체노동으로 지쳐, 모니카가 머리를 감겨주자 쏟아지는 물 속에 눈물을 감추는 그의 표정은 가장의 무게를 실감하게 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판씨네마(주)] 2021.02.19 jyyang@newspim.com

순자에게 '할머니같지 않다' '한국 냄새가 난다'면서 버릇없게 굴던 데이빗도 할머니와 함께 성장한다. 심장이 약해 죽을까봐 겁이 났던 데이빗에게 힘이 돼준 할머니 순자는 마치 병을 옮아간 듯 상태가 나빠진다. 몸이 아픈 할머니가 다시 낯설어진 것도 잠시, 마지막엔 아픈 심장을 쥐고 그를 향해 달리는 데이빗. 모니카와 제이콥, 순자와 데이빗까지, 이 가족이 서로를 끌어안는 방식은 아주 묘한 포인트이자 이 영화의 정수다. 여기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한국식 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정서가 깔려있다.

누군가가 낯선 곳에서 적응하고 자립하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치는지,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순자가 심어놓은 미나리가 '원더풀'해진 것처럼, 질긴 생명력으로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마지막에 옹기종기 잠이 든 가족들을 바라보는 순자의 눈빛은 고군분투하는 스스로와 모두를 향한, 애정어린 연민의 표정이다. 정이삭 감독은 한국식 정서를 보편적인 가족애로 확대해 그리는데 성공했다. 오는 3월 3일 개봉.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