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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르노삼성차 노조, 현실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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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노사 임단협 6차 본교섭 예정
노조 "기본급 올려"...사측 "수용 불가"
지난해 11만여대 생산...16년 만의 최저치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급여를 깍겠다는 것도 아니고, 이 지경이 된 르노삼성의 현실을 직시하자는 겁니다". 르노삼성자동차 한 임원의 말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상과 최근 희망퇴직 시행 등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7월 첫 상견례에서 기본급 7만원 등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경영상의 이유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17년 27만대, 2020년 11만대'. 르노삼성차의 연간 판매량은 3년 새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부산공장은 생산량 감소에 교대근무는 커녕 주간근무를 담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감이 줄어든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명절 및 연휴 기간에 생산을 중단하기 일쑤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르노삼성차 노사는 2019년 임급협상을 지난해 4월 마치면서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격려금, 보상금 등 개인당 천만원이 넘는 보상금에 합의했다.

격려금 200만원을 비롯해 ▲일시 보상금 총 888만원 지급(이익배분제(PS) 258만원 기지급분 포함) ▲매월 상여기초 5%를 지급하는 공헌수당 신설(고정급 평균 연 120만원 인상) ▲XM3 성공 출시 격려금 200만원 ▲임금협상 타결 격려금 100만원 등이다.

노조의 완승이었고, 사측의 완패였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에 실패했으나 각종 보상금을 두둑히 챙겼다. 당시 코로나19가 불거지면서 전 세계 자동차 회사가 가동을 멈춘 상황이었다. 

 

이로부터 약 10개월이 지난 현재 르노삼성차는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내수 9만5939대, 해외 2만227대 등 총 11만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쪼그라들었다. 2004년 이후 16년 만의 최저치다.

내수는 다양한 신차 출시 덕에 그나마 10.5% 증가했지만 수출은 무려 77.7% 주저앉았다. 경영 위기 속에서도 파업을 앞세운 노조의 요구를 들어줬고, 코로나19 위기를 충분히 예상하지 못해 고정비 지출이 늘어나게 됐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프랑스 르노그룹에서 연간 10만대에 달한 수출용 닛산 로그의 차기 생산 물량을 줄 것이란 기대도 무너졌다. 도미닉 시뇨라(Dominique Signora) 르노삼성차 사장이 사력을 다해 XM3 수출 물량을 겨우 받아오긴 했으나 파업 운운하는 노조 탓에 이 마저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르노그룹에서 언제든 물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뇨라 사장 역시 언제든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직원일 뿐이다.

시뇨라 사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임직원들의 자택으로 편지를 보냈다.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회사가 보유한 2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소진됐다"며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는 지금의 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르노그룹이 비효율·고비용 구조를 개선 목표로 돌입한 '르놀루션' 경영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미 르노삼성차 상무급 이상의 임원 중 40%는 회사를 떠나 30여명만 남았다. 남은 임원도 급여가 지난달부터 20% 삭감됐다. 

또 다른 르노삼성차 임원은 "부산공장이 유럽에 XM3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고 하더라도 현지 자동차 수요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노조가 과거의 행태만 고집하고 있다"면서 "지금 봐야 하는 것은 현실이다. 기업이 수익이 나지 않으면 마지막은 뻔한 것 아니냐. 강제 정리해고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과 단합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노사의 임단협 6차 본교섭에서는 서로의 현실을 보려고 할 게 아니라 각자의 현실을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을 파업 없이 타결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번째다. 코로나19 상황에 노사가 임금동결에 합의하면서 기아차도 지난해말 기본급 동결 조건으로 임단협을 마쳤다. 한국지엠(GM) 노사도 진통 끝에 기본급 동결에 합의하는 등 현실을 직시했다. 

어려운 현실은 과거의 판단과 결정에 따른 결과다. 르노삼성차의 현재 모습은 노조와 함께 사측도 책임이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판단과 결정이 르노삼성차의 미래라는 사실이다. 사측이 할 수 있는 것과 노조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그 만큼의 대가는 머지 않아 온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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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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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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