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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바이든·김정은 정상회담 키를 쥔 남자...블링컨 美 국무장관 취임

기사입력 : 2021년01월27일 09:10

최종수정 : 2021년01월27일 09:14

상원, 찬성 78표 vs 반대 22표로 인준동의안 가결
바이든 대통령 최측근 외교자문…동맹관계 중시
전문가들 "새 대북정책 신속하되 서두르지 말아야"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초대 외교수장으로 지명된 토니 블링컨(풀네임: Antony John Blinken) 국무장관 지명자가 26일(현지시각) 상원 인준을 받았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블링컨 장관이 북한 문제를 임기 초반부터 다뤄야 하지만, 새로운 대북정책을 마련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상원은 이날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78표, 반대 22표로 블링컨 장관의 인준 동의안을 가결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71대 국무장관이 됐으며, 이날 오후 취임 선서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로써 바이든 정부 내각 지명자 중 상원 인준을 통과한 각료는 블링컨 장관을 포함해 총 4명이다. 여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이 50명씩 양분하고 있는 상원은 앞서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 정보국(DNI) 국장,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 대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앤서니 존 블링컨 국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폼페이오 뒤 잇는 美 국무장관 블링컨...외교통 바이든의 20년 최측근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켰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의 뒤를 이어 미국 행정부의 외교를 총괄하게 된 블링컨은 1962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일할 때 외교정책 수석보좌관을 맡으면서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바이든이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통령으로 당선되자 부통령 전담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국무부 부장관을 지냈다.

뉴욕타임스는 "블링컨은 20년 가까이 바이든 당선인의 최측근 외교 자문으로 활동하며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등 중동 지역과 미국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외교에 있어선 동맹국과의 공조를 비롯한 전통적인 방식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북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외교와 동맹을 통한 접근법 등을 주장해 왔다.

지난 19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참석한 블링컨 장관은 대북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할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의 행정부들을 괴롭혀온 어려운 문제이자 더 나빠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압박을 늘리는 것과 또 다른 외교적 방안이 가능할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며 "이런 작업은 동맹과 협력국, 특별히 한국과 일본,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모든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블링컨 장관이 신속하게 북한 문제를 다루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전면적 검토를 표명한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2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하기 전 미국이 상황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북한이 도발을 하면 이에 대한 대응을 하는 수준에만 머물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전에 대북정책에 대한 틀이 만들어져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닝 연구원은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팀에 합류한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나 커트 캠벨 백악관 아시아 담당 조정관 내정자 등이 과거 북한과 협상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북한의 수를 경계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런 점을 바탕으로 대북정책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뉴욕채널'과 같은 비공식 대화 채널 구축의 중요성에도 주목했다. 새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이 무엇이든 북한과 신뢰할 만한 대화 채널을 만드는 것은 (두 나라 간) 오판 위험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미 양측이 비공식 대화 채널을 개설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전협상(pre-nego)'을 진행해 양측이 최소한으로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외교를 시도하는 게 가치가 있는지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북한 문제가 행정부 초기부터 다뤄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바이든 행정부가 시간을 끄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인 만큼 블링컨 장관이 북한 문제를 이른 시기에 다루기 시작해야 한다는 충고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볼 때 북한은 무기 실험이나 다른 불행한 일들을 감행하는 방식으로 취임 초기에 있는 미 대통령들에게 많은 시간을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오핸런 연구원은 블링컨 장관이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내는 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서두르지는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과거 민주당의 대북 외교는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도 대화의 문을 어느 정도 열었다고는 해도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확장되는 등 비핵화 진전에 대한 신호는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미국이 북한과 관련해 제대로 성공한 방안이 없는 것으로 규정하면서, 블링컨 장관은 창의적이고 유망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야 하며, 이를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쁜 아이디어를 서둘러 내거나 과거 정책을 반복하는 건 기회를 낭비할 뿐이라는 주장이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미한 정책국장은 블링컨 장관의 대북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기까지는 동맹과의 협의 과정을 거치는 등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스나이더 국장은 이미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북한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며, 미 국방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과 교신을 했고, 또 블링컨 장관도 조만간 한국 측과 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초기 바이든 행정부의 성명도 억제력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북한의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모든 과정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접근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나이더 국장은 인준청문회 당시 블링컨 장관의 북한 관련 발언을 통해 블링컨 장관이 북한을 우려사안으로 인식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그가 한가롭게 앉아서 기다리지 않을 것이며, 과거 자신이 행정부에 있을 때와 현 상황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진단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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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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