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빈손수사' 후폭풍...박원순 전 시장 의혹이 남긴 과제들

기사입력 : 2020년12월30일 11:00

최종수정 : 2020년12월30일 11:04

사실관계 확인 한계, 서울시 방조의혹 '무혐의'
피해자측 반발, 시민단체 중심 여성계 공동대응
서울시, 성희롱 방지 시스템 개선...실효성 논란 여전
궐위로 인한 영향 지속, 보궐선거전까지 혼란 불가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경찰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수사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피해자측과 여성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상당하다. 서울시는 공식입장 없이 성희롱 근절을 위한 시스템 보강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수사 종결과 상관 없이 이번 사태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박 전 시장 의혹과 관련된 수사종결 및 무혐의 결정에 대해 30일에도 특별한 공식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 차려진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을 추모할 수 있는 분향소를 11일부터 월요일인 13일까지 서울광장에 설치·운영한다고 밝혔다. 2020.07.11 alwaysame@newspim.com

이번 사안이 이미 서울시정과 분리된 상태며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 추가 입장을 밝히는 것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또 다른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수사 결과와 무관하게 이번 사태로 불거진 성희롱 근절 시스템 보완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앞선 29일 박 전 시장에 대한 강제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업무상위력 등에 의한 성추행) 혐의 고소 사건을 불기소 의견(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 부시장과 전·현직 비서실장 등 7명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했다는 의혹도 증거 부족에 따라 불기소 의견(혐의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 전 시장 사망 직후부터 이어진 5개월간의 수사는 사실상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수사는 종결됐지만 이번 사태가 남긴 과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특별대책위원회 차원의 성차별·성희롱 근절대책을 발표하고 이를 진행중이다.

피해자 중심으로 사건처리절차를 전면 개편하고 단체장이 연관된 사건은 외부에서 조사를 전담하며 2차 가해에 대한 징계규칙을 명문화해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는 등 제도와 조직문화, 예방교육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주요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근절대책 발표 당시에도 서울시 시스템 개선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 박 전 시장 의혹과 관련된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아 거센 비판을 받은바 있다. 이번 사태의 핵심 중 하나인 비서실과 관련해서도 수면실을 없애고 업무지침을 새로 마련하는 등 지엽적인 접근만 보였다는 지적이다.

박 전 시장 의혹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됐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를 둘러싼 논란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이다.

서울시가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강조한 피해자의 조속한 복귀도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등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들은 경찰 수사 결과 공개 직후 일제히 경찰을 비판하고 나섰다. 처음부터 제대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 등 책임을 방기했다는 주장이다.

이날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가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한 규탄대회를 진행하는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여성계의 반발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현재 피해자측은 경찰의 수사종결에 대한 후속 대책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대응 여부에 따라 이번 사태를 둘러싼 법적공방 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사상 유례없는 시장 궐위에 따른 서울시정의 혼란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국 기준 1000명, 서울에서만 500명이 넘는 일일 확진자가 발생하는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면서 서울시의 코로나 대응에도 점차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내년 4월 7일로 예정된 보궐선거가 다가오며 공치적 공방까지 더해지는 등 당분간 서울시를 둘러싼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 조직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공직기강 확립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직 내 구조적‧문화적 문제 요인들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성 평등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사진
"주담대 6억 이상은 안됩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 약 한 달 만에 초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가계 대출 총량을 절반으로 확 조이고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일괄 제한하는 방향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7일 관계기관 합동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총액 한도가 없는 주담대를 수도권과 규제지역(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 한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다. 고가 주택 구입에 대출을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 뉴스핌DB] 다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를 적용해 전면 금지하며 1주택자 갈아타기 주담대 규제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보유 주택을 2년 이내 처분하기로 약정하면 주담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6개월로 처분 기간이 줄었다. 위반 시에는 대출금 즉시 회수되고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이 제한된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어든다. LTV는 자산 담보가치에 대한 대출 비율을 뜻한다. 7월부터는 금융권 자체 대출과 정책대출의 총량 목표를 당초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하며 정책 대출은 연간 공급 계획 대비 25% 줄인다. 은행의 대출 가능 총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던 스트레스 DSR(총부채상환비율) 3단계 조치에 이어 이번 초강도 대출규제가 중첩되면서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문턱은 더 높아지게 된다. 예컨대 스트레스 DSR 3단계만 적용 시 연봉 1억원 직장인이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 대출금리 4%의 조건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변동 주택대출을 받을 때 대출한도는 5억8700만원으로 기존 2단계 대비 2000만원가량 줄어든다. 또 수도권 가산금리 1.5%P가 더해져 금리는 5.5%가 적용된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하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정책인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이 더해지면서 대출한도는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기존 대비 50%가량 줄면 은행들은 대출한도를 추가로 10~30% 감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기 때문에 집값에 따른 대출금도 축소된다. 또 총량 소진 시 대출 자체가 거절될 수 있다. 연봉 1억원 이상 고소득자들의 주택구매도 어려워진다. 수도권 주담대 대출의 최대한도가 6억원으로 일괄 제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제 대출금액은 6억원 한도 내에서 LTV(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비율 등에 따라 조정된다. 이번 규제는 토요일인 지난 28일부터 시행이 본격화됐다. 발표 당일인 27일까지 금융회사가 전산상 등록을 통해 대출 신청접수를 완료하거나 주택 매매계약을 체결, 계약금을 이미 납부한 경우 종전규정이 적용된다. 정부가 초고강도 규제에 나선 이유는 과열된 부동산 열풍 및 가계대출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4조 원 늘어난 752조 7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일당 3328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8월 영업일당 평균 4584억원이 늘어난 이후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정부는 이번 규제로 올해 하반기 10조원, 연간으로는 20조원 가량의 가계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과열된 부동산 열기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인해 청년들의 주택 구매 여력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30세대 무주택자의 '주거 사다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romeok@newspim.com 2025-06-29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