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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애플, 2024년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테슬라와 '정면승부' 예고

기사입력 : 2020년12월22일 12:19

최종수정 : 2020년12월22일 15:10

애플 자율주행자 개발 프로젝트, 승용차 생산 목표로 발전
배터리 비용 크게 낮추고 주행거리도 확대하는 설계 진척
테슬라, 애플카 소식에 주가 6% 넘게 하락
벨로다인·루미나, '애플카' 생산 소식에 주가 54%, 27% 폭등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애플(Apple Inc, 나스닥:AAPL)이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 중으로, 2024년까지 자체 개발 배터리를 탑재한 승용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월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2024년까지 자체 개발 배터리를 탑재한 승용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Project Titan)'이란 이름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을 준비해왔지만 내부 갈등 등으로 한 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축소되는 등 변화를 겪어왔다.

지난 2018년 더그 필드 테슬라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5년 만에 애플로 복귀해 이듬해에는 190명을 해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 이후 프로젝트 타이탄에 대한 소식을 자주 접할 수는 없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두 명의 익명의 소식통은 그 이후로 애플의 프로젝트 타이탄이 진전을 보여 이제는 소비자용 차량 생산을 목표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애플카'가 계획대로 추진된다 하더라도 누가 차량 조립을 하게 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나, 소식통들은 애플이 기존 제조 파트너들과 협력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소식통은 애플이 자체 애플카 개발 대신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할 자율차 시스템을 개발하는 쪽으로 계획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애플이 차량 생산 목표 시점을 2025년이나 그 이후로 연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자율차 생산 또는 향후 제품 관련 계획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날 유명 IT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애플이 계획대로 자율주행차를 제조한다면 상용화가 되기 전에 많은 규제 장벽을 넘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잠잠했던 '프로젝트 타이탄'이 서프라이즈 뉴스와 함께 돌아왔지만, 세부 계획이 여전히 안갯속이라고 덧붙였다.

목표 달성 시점 역시 불확실하긴 마찬가지로, 전날 대만 경제전문지 이코노믹 데일리뉴스는 애플 전기차가 계획보다 2년 앞당겨 개발 중으로 내년 3분기 중 출시될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 더버지는 지나치게 야심찬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중국 영자 경제신문인 디지타임즈(DigiTimes)는 애플이 애플카를 2024년에서 2025년 중 공개할 전망이라고 보도했고, 애플 애널리스트 궈밍치 역시 애플 카에 대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애플은 2023년에서 2025년 사이 출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 자체 개발 배터리 '모노셀' 혁신 예고

로이터통신은 애플 배터리 설계에 정통한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 애플 전략의 핵심이 배터리 비용을 급격히 낮추고 주행거리도 확대할 수 있는 새 배터리를 설계하는 데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차량 배터리의 경우 애플은 개별 배터리 셀 부피를 키우고 배터리와 내용물을 감싸는 파우치와 모듈을 없애 배터리 팩 사이즈를 줄인 독특한 '모노셀(monocell)' 디자인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설계는 배터리 팩 활성도를 높여 주행가능 거리를 늘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애플은 리튬인산철(LEP) 배터리 사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애플 배터리 기술이 "새로운 차원"이라면서 "아이폰을 처음 봤을 때와 같을 (혁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식통은 "애플이 제대로 된 조립 공장을 갖추려면 연간 10만대의 차량을 생산해야 한다"면서, 자동차 시장 진출이 처음인 애플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애플카'로 테슬라와 '정면승부' 주목

애플의 '프로젝트 타이탄' 진전 소식에 포브스(Forbes) 지는 "타이탄(거대기업) 간의 충돌은 예고된 것"이라면서, 테슬라와의 정면대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시장은 진입 비용이 막대하지만, 포브스는 애플이 시총 2조2000억달러의 거대 기업이며 테슬라 역시 시총이 6000억달러를 넘어 이미 폭스바겐·토요타·닛산·현대·제네럴모터스(GE)·포드·혼다·피아트크라이슬러·푸조 등 글로벌 9대 자동차 제조업체의 시가총액 합보다 커졌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애플의 경우 손에 쥔 현금만 2000억달러가 넘는데 이는 GM과 같은 기업을 4곳이나 전액 현금으로 살 수 있는 규모다. 다시 말해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단순 진입을 원했다면 기존 자동차 업체를 인수해 제조 발판으로 삼을 여력이 충분히 되는데 굳이 자체 생산의 길을 택한 것이다.

애플은 구글이나 아마존처럼 인공지능(AI)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고, AI는 자율차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로이터 역시 대중시장에서 승용차를 생산하겠다는 애플의 계획은 무인택시 로보택시를 내세운 경쟁업체 알파벳의 자율차 계획과는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독자 배터리 기술을 탑재한 전기차 생산에 나설 것이란 보도가 나오자 이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6.5% 빠진 649.86달러에 마감되는 등 직격타를 입었다. 반면 애플 주가는 정규장에서 1.24% 오른 128.23달러로 거래를 마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2% 가까이 추가 상승했다.

IT매체 테크크런치 역시 로이터 소식통이 전한 개발차가 승용차인 점을 강조하면서, 웨이모 같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기업들과는 종류가 다르다고 평가했다. 또 테슬라에 몸담았던 더그 필드가 애플 프로젝트 타이탄을 진두지휘하는 점도 알파벳의 웨이모보다는 테슬라와의 정면대결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 라이다 센서 생산업체 '들썩'

이날 세계적으로 가장 선도적인 라이다 센서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벨로다인(Velodyne Lidar Inc,나스닥:VLDRW)과 이달 초 상장한 라이다 전문 스타트업 루미나 테크놀로지(Luminar Technologies Inc, 나스닥:LAZR)는 애플 관련 로이터 보도에 주가가 폭등했다.

벨로다인은 이날 정규장에서 54.07% 치솟은 9.91달러에 마감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11% 가까이 추가 상승해 11달러에 근접했고, 루미나는 정규장에서 27.26% 뛴 35.15달러에 마감된 뒤 시간 외 거래에서는 2% 넘게 반락해 34달러대에 거래됐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해 차량 주변 환경을 파악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데, 애플이 자율차 핵심 부품인 라이다 센서를 포함한 자율차 시스템 개발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기로 했다고 전한 점이 라이다 업체들에 호재가 됐다.

다만 보도에서 구체적인 라이다 공급업체가 언급되지 않았고, 또 다른 소식통은 애플카에 다수의 라이다 센서가 탑재될 수 있는데 그 중 일부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라이다가 사용될 수도 있다고 밝혀 향후 주가 상승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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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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