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평가, 2%p 소폭 상승…부정평가는 52%
법무부·검찰 갈등 속 지지층 일부 결집한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연일 최저치를 갱신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한 달 만에 소폭 상승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 양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지층의 일부 결집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0%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2%p 상승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2%p 하락해 52%였다. 여전히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고 있다. 다만 전주에 긍/부정 격차가 16%였던 것에 비하면 그 격차가 소폭 줄었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였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코로나19 대처'가 29%로 가장 높았다. '검찰개혁'과 '전반적으로 잘한다'는 11%, '전반적으로 열심히 한다'가 6%, '기본에 충실/원칙대로 함/공정함'이 4%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 2월부터 긍정평가 1순위에 올라 있는 코로나19 관련 응답은 점점 하락해서 이달 들어서는 계속 30%를 밑도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추석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대응 관련 긍정평가 수치는 40% 내외였다.
다만 지난 조사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응답률이 25%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4%p 상승했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 '부동산 정책'(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가 12%, '코로나19 대처 미흡'이 11%, '법무부·검찰 갈등'이 8%, '경제/민생 해결 부족'이 7%, '독단적/일방적/편파적'이 6%,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이 3%로 그 뒤를 이었다.
[사진=한국갤럽] |
최근 문 대통령은 '윤석열 총장 정직 2개월' 건을 재가하고,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윤 총장이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법무부·검찰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한국갤럽은 이른바 '추-윤' 혹은 '법-검' 갈등이 문 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갈등국면 속 지지층이 일부 결집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이유에 모두 검찰개혁이나 법-검 갈등 관련 응답이 있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된 것으로 응답률은 총 5849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7%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