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인터뷰] 최준균 카이스트 교수 "구글 먹통, 데이터 폭증이 원인"

기사입력 : 2020년12월17일 15:31

최종수정 : 2020년12월17일 15:31

"데이터 폭증에 망용량 용량 증설하다 메인 백본망 문제 발생"
"허술한 망관리 문제일 수도, 클라우드는 문제 없어"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이번 구글 먹통 사고는 데이터양 폭증이 주된 원인이다."

자타공인 국내 최고 네트워크 전문가 최준균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최근 잇달아 발생한 구글 장애 원인을 이 같이 진단했다. 구글은 먹통 사건 때마다 '내부 스토리지 할당량 문제'를 언급하지만 IT업계에선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그동안 싸구려 부품을 써왔던 구글 클라우드 하드웨어 정책과 운영관리 미숙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며 여러 억측이 양산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4일 밤 8시47분부터 약 45분간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튜브, 지메일, 플레이스토어(앱마켓), 캘린더, 클라우드, 구글독스(문서), 지도 등 이용자 로그인이 필요한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또 사건 발생 이틀만인 16일 역시 오전 5시부터 7시반까지 지메일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등 문제는 이어졌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는 점에서 최근 구글 시스템 안정성을 둘러싼 안팎의 의구심이 커지는 형국이다.

뉴스핌은 이 같은 구글 서비스 오류 원인을 진단하고 4차산업 핵심기반 기술로 일컬어지는 '클라우드컴퓨팅'에서 예기치 못한 위험이 발생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최준균 카이스트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 "데이터 폭증에 망용량 용량 증설하다 메인 백본망 문제 발생"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최준균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사진=KAIST] 2020.12.17 swiss2pac@newspim.com

최준균 교수는 이번 구글 먹통 사고 주요 원인으로 데이터 폭증을 지목했다.

"구글의 데이터 처리량이 여타 글로벌 사이트 대비 10배 이상 많다.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서버들과 비교할 바 아니다. 전 세계 통신사업자 합친 것과 맞먹을 정도로 추산된다. 솔직히 구글이 그동안 큰 문제 없이 이 트래픽을 감당해왔다는게 신기할 정도다."

최 교수는 "당장 우리 스마트폰에 모바일 데이터 사용 현황을 살펴보라"면서 "유튜브가 절반 가까이 된다. 실제 국내 통신3사 망사용의 절반 가량이 유튜브다. 데이터 폭증에 따른 통신망 용량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때문에 그는 조심스럽지만 이번 사고가 데이터 폭증에 따른 망용량 증설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최 교수는 "데이터 용량이 늘어나면 광케이블 등 망용량 업그레이드에 나서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에러 발생으로 구글 메인 백본망이 불통이 된 것 같다. 메인 백본망에 과부하(로드)가 걸리면 전체 서비스가 마비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백본망(Backbone Network)은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상호 연결하는 최상위 네트워크다. 다른 부분망 간 정보를 연결 및 교환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 "데이터 처리망 재배치 또는 허술한 망관리 문제 가능성도"

그는 구글 측이 언급한 내부 스토리지 할당량 문제에 대해선 일부 수긍했다. 구글은 장애 직후인 지난 15일 입장을 내고 "구글 내부 스토리지 할당량 문제로 인한 인증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유튜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만약 국내 구축된 구글 서버가 약하면, 해당 데이터를 홍콩, 싱가폴로 보내기도 하고 미국 서버와 직접 연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한-미간 데이터를 주고 받으면 엄청난 네트워크 비용이 발생한다"며 "구글 입장에선 데이터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교통정리를 할 필요성이 생긴다. 이에 망용량을 재설계하고 데이터 처리망을 재배치한다"고 했다. 이어 "고속도로로 치면 메인 도로인 경부고속도로를 손보는 공사를 하게 되는 셈"이라며 "다만 메인 도로는 이중화하기 어렵다. 이걸 건드리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허술한 망관리에 따른 보안 이슈 발생이나 제어 채널 이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최준균 교수는 "인증이나 등록하거나 하는 채널은 기존 채널보다 관리를 잘해야하는데, 구글이 일반 채널과 같이 운영하다가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운영관리 채널은 보안이나 공격이 들어올 때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더 상황이 까다롭다. 보안 기능이나 복잡한 상황에서 문제가 생기면 전문가도 원인을 하나하나 찾아나가야 하기 때문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SK텔레콤도 가입자 위치 등록 서버 오류로 4시간 이상 다운이 돼 500억원 가량 피해보상을 했던 사례가 있다고 했다. 당시 SKT 역시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 "클라우드 문제는 아냐...신속한 복구는 높이 평가"

일각에서 재기한 값싼 싸구려 부품으로 클라우드를 구축한 구글 운영정책 문제 의혹엔 거리를 뒀다. 최 교수는 "구글 클라우드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긋는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네트웍의 평균 이중화 비율이 3.5배에 이른다. 동시에 가동되다가 서버 하나가 죽으면 두 번째, 세 번째가 죽은 서버를 대신한다."

구글은 동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으로 서버를 구축해 유지보수 대응성이 높다고 홍보하지만, 실상은 싸구려 부품으로 서버를 구성해 원가절감 효과를 극대화하는 정책을 구사한다. 이에 전체 서버 중 10%는 항상 고장 상태다. 다만 뛰어난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SW) 기술을 바탕으로 외부에선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SW엔지니어링 기술이 부족한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구글보다 10배 가량 비싼 레이드(Raid) 디스크를 사용해 서버 고장에 따른 서비스 장애에 대비한다. 이에 최근 사고가 반복되자, 구글 클라우드 하드웨어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었다. 

구글의 신속한 대응에 대해선 높은 점수를 줬다. 최 교수는 "구글이 1시간 이내 복구를 했다는 것은 과금 및 운영관리 채널이 상당히 잘 이중화가 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 구글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원인 파악을 위해 관련 사실 및 조치사항에 관한 자료제출 요청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사진
최정, 500홈런…한화 12연승 끝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SSG가 7연승 중이던 NC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간판타자 최정의 KBO리그 첫 통산 500홈런을 자축했다. SSG는 13일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11일 KIA와 더블헤더부터 3연승을 달린 SSG는 NC를 제치고 4위 삼성과 승차 없는 5위에 올라섰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SSG 최정이 13일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6회말 500호 홈런을 날린 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SSG] 2025.05.13 zangpabo@newspim.com 최정은 0-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NC 선발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5호 110m 동점 투런포를 쐈다. 500홈런이기에 앞서 삼진 10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톰슨에게 일격을 가한 귀중한 한 방이었다. SSG는 곧 이은 7회초 서재철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3으로 뒤졌으나 8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박성한의 볼넷과 최정의 내야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한유섬의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라이언 맥브룸이 고의볼넷을 얻어 만든 무사 만루에서 최준우의 역전 2타점, 1사 후 정준재의 쐐기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류현진. [사진=한화] 한화는 두산과 대전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3-4로 졌다. 12연승이 중단된 한화는 이날 4연승한 LG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강승호의 볼넷 후 대주자로 나간 전다민을 1루에 두고, '1할 타자' 임종성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반면 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을 6탈삼진 6안타 1실점으로 막았지만 팀에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 한화는 1-1로 맞선 6회말 무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연장 11회말에는 노시환의 안타 후 대주자로 나간 이상혁이 채은성의 삼진 때 2루 도루에 실패했다. 이날 두 팀은 한화가 8명, 두산이 6명의 필승조 투수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삼성 르윈 디아즈가 13일 kt와 대구 홈경기에서 5회시즌 16호 투런홈런을 날린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2025.05.13 zangpabo@newspim.com 수석·투수·타격 코치를 교체한 삼성은 kt와 포항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 최근 8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2회말 1사 만루에서 구자욱이 2타점 중전안타로 2-0을 만들었고, 5회말에는 홈런 선두 르윈 디아즈가 시즌 16호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삼성 선발 이승현은 5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5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kt는 6연패에 빠졌다. 오스틴 딘. [사진 = LG] 잠실에선 LG가 키움을 9-6으로 따돌리고 4연승을 달렸다. 초반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6으로 동점을 내준 LG는 7회말 오스틴 딘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오스틴은 1회에도 선제 솔로홈런을 날려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LG는 8회말에는 홍창기와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LG는 이날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기도 한 붙박이 톱타자 홍창기가 9회초 수비 중 다리를 크게 다쳐 웃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김도영. [사진 = KIA] 광주에선 KIA가 김도영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롯데를 4-1로 꺾었다. KIA는 5회말 한승택과 박찬호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도영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3-0을 만들었다. 8회말에는 김도영의 좌전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변우혁의 유격수 병살타 때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KIA 선발 김도현은 5.1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2승(2패)를 올렸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3 22: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