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장관 한때 트럼프 최측근...대선 뒤 분열
바 장관 "대선에서 대규모 부정행위 없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다음 주 사임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프 로젠 법무부 부장관이 빈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바 장관의 사임서를 게재하고 이렇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젠 부장관이 그의 퇴임 후 장관 대행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 장관은 서한을 통해 오는 23일 사임한다고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 활성화와 군사력 강화, 불법이민 억제 등에 기여했다며 그의 정책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당신(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민을 위한 많은 성공과 전례 없는 업적의 역할을 해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당초 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는 앞서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무죄 추정'이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전 측근에 대한 기소 취하를 법원에 신청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11월3일 대선 직후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 우편투표 등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바 장관은 지난 1일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른 결과를 초래할 규모의 부정행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날 사임서에서 선거 부정에 대한 사법부의 검증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밝히는 등 대규모 부정행위는 없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또 바 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 헌터에 대한 수사를 알고도 대선 기간에 관련 사실이 공개되지 않도록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실망했다"며 '바 장관은 해고돼야 한다'는 라디오 진행자 발언을 트윗하기도 했다.
이로써 올해 대선 이후 행정부를 떠나는 주요 각료는 마크 에스퍼(국방장관)를 포함해 총 2명이다.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경질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