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정전 사태에 지진까지…대만발 '반도체 시장 변수' 뭘까

기사입력 : 2020년12월14일 16:06

최종수정 : 2020년12월14일 16:06

지난 10일 대만 지역 규모 6.7 지진 발생
TSMC 공장 등 일부 영향 있었으나 타격 크지 않은 듯
지난 3일 마이크론 대만 공장 정전, D램 가격 상승 영향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최근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 등 현지 업체들도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D램 업체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 정전 사태가 일어난지 일주일 만이다.

우선 업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현지 업체들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고객사들의 공급 불확실성 우려 등 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된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만, 규모 6.7 지진...TSMC 등 타격 크지 않을 듯

14일 외신,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9시 19분쯤 대만 북동부 부근 해역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TSMC의 북부 신주 과학단지 내 공장 일부 직원이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TSMC는 올해 3분기 기준 전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 53.9%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다. 삼성전자가 17.4%로 TSMC를 향한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진이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와 삼성전자에 끼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렸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TSMC의 생산 차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생산설비의 경우 기본적인 내진설계를 갖추고 있다. 또 대만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지진에 대한 대비가 어느 정도 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TSMC 역시 현재까지 따로 피해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 지진 규모가 5.0 미만이면 반도체 생산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지진 역시 해역에서 발생해 내륙에 있는 TSMC의 생산설비 중 신주, 타이중, 타오위안은 규모 4.0, 타이난은 규모 3.0 수준으로 감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TSMC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론 등 현지 D램 공장도 별다른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공장들은 장비 점검을 위해 생산라인 가동을 잠시 중단하긴 했지만, 이후 정상 가동을 재개한 상태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지진은 대만 D램 산업에 실질적인 손실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마찬가지로 파운드리도 이번 지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진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가격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운드리 공급 부족에 대한 수요처들의 우려를 다시 한 번 불러일으키는 심리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지진, 정전, 화재 등 공급 부족 우려는 제품 가격 상승을 촉발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D램 모듈 [자료=삼성전자]

◆ 마이크론 대만 공장 정전, D램 가격 상승 앞당긴다

이번 지진과는 다르게, 지난 3일 마이크론의 대만 MTTW 공장의 정전은 D램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D램 시장 3위 업체다. 마이크론의 생산 차질은 업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생산 공정은 가동이 중단되는 순간부터 피해가 급격히 커지는 구조다. 미세한 공정 과정이 이어지는 탓에 한 번 가동이 중단되면 생산 과정에 있던 제품들은 대부분 폐기 처리해야 한다. 또 다시 정상적인 공정으로 세팅하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MTTW 공장의 월 D램 생산량은 12만5000장으로, 마이크론의 전체 생산능력(월 35만5000장)의 35.2%를 차지한다. 전 세계 D램 생산량(월 141만8000장) 중에서는 8.8%를 차지하는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 분이면 몰라도 알려진 대로 1시간 이상 정전이 됐다면 당연히 생산 차질이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최근 D램 현물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실제로 생산 차질이 있더라도, 재고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고정거래가격의 변화는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2, 3월쯤 되면 실제 여파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정전이 내년 상반기 예상되는 D램 '슈퍼 사이클' 시기를 더욱 앞당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비수기이고 고객사의 재고가 과거 평균을 상회한다는 이유로 D램 판매가격 상승 사이클 진입 시점을 내년 2분기로 전망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정전으로 안전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발생하며 업사이클 진입 시점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