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게시판에 올라온 박근혜·문재인 대조·풍자 인용
"법치는 노골적으로 무시되고 말 바꾸기는 일상이 됐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20대가 정권에 가장 비판적인 연령대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 정권의 민주주의 수준은 최악"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숨지말고 나와서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 서울대생이 쓴 '박근혜 대통령님. 미안합니다'라는 풍자 글이 많은 화제가 됐다"며 "평등·공정·정의를 내세우던 세력이 실은 불평등하고 불공정하고 부정의한 세력인 게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말했다.
[사진=박형준 페이스북] |
지난주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문재인 정부 비판 게시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탄핵된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비슷한 이슈로 논란이 된 사안들을 대조해, 박 전 대통령에게 사죄하는 방식으로 문 정부를 꼬집는 내용이다.
작성자는 "두 집 살림한다고 채동욱 잘랐을 때 욕했는데, 이번에 사찰했다고 윤석열 찍어내는 거 보니 그건 욕할 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미안합니다"라며 "미르, K스포츠 만들어서 기업 돈 뜯는다고 욕했었는데 옵티머스, 라임 보니 서민 돈 몇 조 뜯는 것보다 기업 돈 몇천 억 뜯어 쓰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청년들의 큰 배신감이 통렬한 풍자 글로 나타난 것이다. 이전부터 정권 말기 현상 중의 하나가 통렬한 풍자"라며 "법치는 노골적으로 무시되고, 말 바꾸기는 일상이 됐다. 자신들이 정상업무라고 했던 일도 미워하는 사람이 하면 불법 사찰로 둔갑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자신들이 임명한 검찰총장을 동네 양아치에 비유한다. 당 내 이견을 말하는 사람은 이적행위를 하는 사람으로 몰아세운다"며 "정권에 유리하면 선(善), 정권에 불리하면 악(惡)"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운동권 정치의 선악 이분법에 의한 갈라치기로 나라가 두 동강 나고 있다. 이성이 지배하는 정치가 아니라 적개심이 지배하는 정치로 민주주의를 변질시켰다"며 "이들에게는 최소한의 양심인 수치심과 겸손함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서울대생들이 개탄하는 것도 바로 이 운동권 정치의 위선과 반민주성"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숨었다. 설명할 의무도 책임도 다 하지 않는다. 대통령 나오라. 국민들에게 설명하라"고 주장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