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미국대선] 부모·자식도 갈라섰다…美 분열, 트럼프 이후에도 안 끝난다

기사입력 : 2020년11월03일 06:19

최종수정 : 2020년11월03일 06:35

이혼·절연·절교 빈번히 발생
같은 후보 지지자들끼리만 교류
"국가적 치유, 대통령 바꾸는 것 만큼 쉽지 않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미국의 분열이 최고조로 달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누구를 대통령으로 지지하느냐에 따라 갈라서는 상황까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트럼프 시대 이후에도 이 같은 분열이 치유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는 분열의 치유가 아예 불가능하다고도 본다.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대통령 후보를 둘러싸고 분열된 미국인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5명과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자 5명을 인터뷰했다.

일생을 민주당 지지자로 살아온 메이라 고메스(41세)는 5개월 전 자신의 21세 아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뽑겠다고 밝힌 후 아들이 자신과 인연을 끊었다고 말했다.

고메스 씨는 "그는 나에게 '당신은 트럼프를 뽑기 때문에 더는 내 어머니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했다"면서 아들과 자신의 대화가 너무나도 격렬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다고 해도 화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메스 씨는 "사람들은 트럼프가 괴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슬프다. 더는 나와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그것이 변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알렌타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2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알렌타운의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2020.10.30 mj72284@newspim.com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미국의 분열이 치유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시간주 로체스터 행동 의학센터의 정신요법 의사 제이미 살은 "불행히도 국가적인 치유가 대통령을 바꾸는 것만큼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두 정당이 말장난 없이 이런 것들을 그만두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은 미국인들의 개인 관계 속 긴장감이 고조됐으며 형제, 부모, 인척, 배우자와 정치적 견해가 다른 고객들을 자주 만난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가족은 물론 친구들과 이웃을 갈라놨다고 분석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지난 9월 보고서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자들의 약 80%는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친구가 없거나 거의 없다고 답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지난 1월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3년 차 정당 양극화는 역대 최고조에 달했다. 89%의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2019년 국정운영을 지지했지만, 민주당 지지자 중 이에 동의하는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게일 매코믹(77세) 씨는 전남편 윌리엄 매코믹 씨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뽑은 후 이혼했다. 매코믹 씨의 손주 중 2명은 그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더이상 할머니와 대화하지 않는다. 매코믹 씨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구나 친지들과도 갈라섰다.

매코믹 씨는 갈라선 주변인들과의 균열이 치유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서로가 완전히 다른 가치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자인 로잔나 구아댕고(49세) 씨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한 후 형제와 연을 끊었다. 지난해 구아댕고 씨의 모친이 뇌졸중을 앓고 몇 달 후 사망했지만 가족은 이 사실을 그에게 알리지 않았다.

구아댕고 씨는 "나는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한 모든 것에서 제외됐으며 그것은 대단히 충격적이었다"면서 누가 당선되든지 자신이 가족과 화해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시내티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오하이오주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선거 행사장 밖에 모였다. 2020.10.12

콜로라도주 덴버에 사는 새라 구스(39세) 씨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몇몇 지인들과 인연을 끊었다고 했다. 구스 씨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부친과도 2016년 대선 이후 몇 달 동안 말을 하지 않다가 최근에는 정치와 관련된 주제를 제외하고 대화하고 있다.

구스 씨는 "우리는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못한다"면서 "양측이 전혀 공통점이 없다. 포스트 트럼프 시대에도 이것이 바뀔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펜실베이니아의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인 데이브 월러스(65세) 씨는 자신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가 아들과 며느리와 갈등을 만들어냈다고 털어놨다.

월러스 씨는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의 트럼프에 대한 증오는 그저 놀라울 뿐"이라면서 "나는 그것이 그저 트럼프가 사람들을 느끼게 만드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시빌에 사는 재클린 해먼드(47세) 씨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모친 캐럴과 연락하지 않으며 아들에게도 조모와 연락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해먼드 씨는 "트럼프는 생각의 대륙을 두 개로 쪼개버린 지진의 기폭제와도 같다"면서 "지구가 그렇게 분열되고 나면 다시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열이 선거 이후 무력 충돌이나 심하면 2차 내전까지 번질 우려도 나온다. 주요 대도시 곳곳에서는 건물들이 창문을 나무판자로 가리는 등 선거가 끝난 후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