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남북 공동 조사 후 지지부진...남측 단독 착수
당국자 "작년 관계부처 협의 마치고 하반기 추진 준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통일부가 11월 초 한강 하구 우리 측 지역 습지를 대상으로 생태조사에 착수한다. 지난 2018년 남북 공동 수로조사를 실시한 후 남북 관계 경색으로 경과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우선 우리 측 습지만을 대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9일 한강하구 공동수로조사 종료행사에 참석한 우리측 단장 윤창희 해병 대령이 우리측 조사선에 승선한 북측 조사단장 오명철 대좌에게 수로조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18.12.09 [사진=국방부 제공] |
이 당국자는 생태조사 실시 배경에 대해 "그동안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강 하구 수역에 대한 남북 간 공동심층조사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지만 한 차례밖에 성사되지 못 했다"면서 "현 남북관계를 감안해 우선 우리측 습지를 대상으로 생태조사를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생태조사 사업은 지난해 관계부처들 간 협의를 마친 사항이고 하반기 추진을 목표로 준비해왔다는 것이 통일부의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당초 9월 경 추진하려 했으나 사정이 있어 순연됐고 이후 10월 말로 예정하다가 출입 문제 등 기술적인 사항으로 11월 초로 재차 연기됐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 측에 공동조사 요청을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지난 6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소통 통로가 막혔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북쪽에 질의한 바 없다"고 답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2018년 9·19 군사합의서에 명시된 한강 및 임진강 하구 공동 이용을 위한 공동 수로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해 1월 남북 공동이용수역 뱃길을 안내할 해도 제작을 완료하고 북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며 남북관계가 교착 상황에 접어들자 더이상의 진전은 보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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